[노진섭의 the건강] 태국·일본에서 ‘우한 폐렴’ 바이러스 확인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01.1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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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은 겨울에 증가…고열과 기침 7일 이상이면 병원 진료 

중국 우한(武漢)시를 중심으로 폐렴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국내에서도 중국을 다녀온 여성이 폐렴 증세를 보여 보건 당국이 긴장했습니다. 중국 국적의 30대 여성은 정밀역학조사 결과 '우한 폐렴'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한 폐렴은 중국을 벗어나 외국으로 번지는 상황입니다. 1월14일 태국에서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인됐습니다. 태국 방콕으로 입국한 61세 중국인 여성에서 감염이 확인된 겁니다. 일본에서도 같은 폐렴 환자가 나왔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월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우한을 여행한 30대 남성에게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으로 중국에서 4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61세 남성 1명이 숨졌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금까지 확보한 정보로 볼 때 중국 '우한 폐렴'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 간에 전염될 가능성은 제한적인 걸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처음 닭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로, 전자현미경으로 봤을 때 모양이 태양 외곽의 붉고 둥근 띠를 뜻하는 코로나(corona)와 비슷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었습니다. 변종이 많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보다는 동물에서 위장병, 호흡기 질환과 같은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1월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중국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1월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중국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폐렴 환자 약 30%는 겨울에 발생

중국발 폐렴이 아니더라도 겨울철엔 폐렴을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8년 폐렴 환자 수는 겨울에 28.8%로 가장 많았습니다. 여름에 18.4%로 가장 적었습니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한 염증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 면역체계가 쉽게 무너지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공격에 방어력이 떨어집니다. 폐렴 고위험군으로는 노인, 어린이, 당뇨·천식 등 만성질환자 등이 꼽힙니다. 이들은 가벼운 감기나 독감에 걸린 후 폐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폐렴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가래, 근육통,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38도 이상 고열이 동반되며 심한 기침, 누런 가래가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 폐렴을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노인은 신체 온도 조절 능력이 떨어져 폐렴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있으므로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고 기침과 가래가 지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게 좋습니다.  

폐렴은 감기처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질병이 아니므로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폐렴은 치료 시기를 놓쳤을 때 가장 위험합니다.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폐렴이 진행하며 패혈증이나 쇼크가 발생할 수 있고 여러 합병증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심한 중증의 경우 사망에 이릅니다.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해야 합니다. 노인은 독감에서 폐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을 모두 접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전문의들은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폐렴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균형 잡힌 식사로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것을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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