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의 새 책 《고수의 학습법》
  • 조창완 북 칼럼니스트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1.19 11:00
  • 호수 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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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배우는 공학도 임원의 인생 노하우

인터넷 서점에서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의 이름으로 검색하면 5권 정도가 신작으로 뜬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이렇게 많은 책을 낼 수 있는지 궁금했다. 책의 종류도 몸을 컨트롤하는 방법에서 인간관계, 자기계발, 경력관리 등 상당히 넓은 분야다. 이런 상황에서 삶의 노하우를 정리한 새 저작 《고수의 학습법》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배움을 즐기고, 끊임없이 성장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는 작가의 저력은 무엇일까.

《고수의 학습법》 한근태 지음|이지퍼블리싱 펴냄|276쪽|1만5000원 ⓒ 조창완 제공
《고수의 학습법》 한근태 지음|이지퍼블리싱 펴냄|276쪽|1만5000원 ⓒ 조창완 제공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삶을 살 것인가”

작가는 원래 공학으로 박사를 받고, 39세에 대기업 임원으로 입사하는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책에 소개하는 입사 후 경력을 봐도 그 일이 어색하지 않은데, 40대 초반에 돌연 사직서를 내고, 경영 컨설턴트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인문 공부는 여기서 시작된다. 관련 활동으로 서서히 정착했고, 저술과 강연 등에서 자리를 굳히게 된다. 배움을 탐닉하는 지식주의자를 자처하는 그의 이번 책은 그가 글을 쓰게 된 학습의 출발점부터 다양한 지적 활동의 변주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그의 수많은 저작과 대별되는 이번 책의 특징은 무엇일까?

“기존 제 책들은 생산성, 질문법, 커뮤니케이션, 글쓰기, 비유와 재정의 등 주로 자기계발에 관련된 것이었다. 물론 이번 책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중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삶을 살 것인가가 중요한 화두다. 그 핵심 중 하나가 바로 학습방법이다. 무엇을 공부하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공부하느냐가 지금 같은 시대에는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생각했고, 이 책이 그 결실이다.”

이 책의 중심 이야기는 지식, 통찰력, 호기심, 배움 등이 주된 화두다. 전체적으로 책을 아우르는 정서는 개인과 사회가 인문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를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다른 강사에게 했던 질문 가운데 강사가 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이라는 것이 있다. 그래서 저자에게도 물어봤다.

“제가 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지금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시점이다. 변곡점에 해당되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돼도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워낙 변화가 크고 기술적인 부분이 강해 예측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건 글로벌에 관심을 가지고, 세상 변화에 민감하고, 이를 위해 자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시대는 이와는 반대로 가고 있다. 세상은 미래지향인데 우리만 과거지향이다. 큰 문제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정치인보다는 기업인, 기술자, 전문가를 우대해 그들의 얘기를 들을 생각이다.”

저자는 기업에 있어서도 행동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많은 기업을 소개하지만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기업이 있는지를 물었다.

“아마존은 행동력이 좋다. 이들은 테스트하고, 빌드하고, 가속화한 후, 마지막으로 확장에 이른다. 너무 빨리 세상이 바뀌기 때문에 일단 시험을 해 보고 아니면 그만두고, 잘되면 이를 빌드하고 가속화하자는 것이다. 머리로 생각한 아이디어를 테스트해 보고 바로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다. 나 역시도 예전엔 의무감에서 학습을 했다. 지금은 좋아서 한다. 관심이 가는 분야가 생기면 공부하고, 질문하고 책을 사 보고 거기 내 경험을 더해 학습하면서 결과물을 책으로 낸다. 시간이 가고, 경험이 쌓이면서 다양성과 스피드가 좋아진다. 이 과정이 무엇보다 즐겁고 행복하다.”

저자는 책에서 지적 영감을 줬던 이들을 많이 소개한다. 그중에서 가장 소개하고 싶은 이는 누굴까?

“학습의 고수는 피터 드러커다. 그는 평생 공부를 했다. 2년마다 새로운 주제에 도전했고, 이를 공부하고 경험한 후 자기 책에 반영했다. 하버드같이 유명한 대학보다는 자기 시간이 많은 대학에서 여생을 보냈다. 완전 제가 원하는 스타일이다.”

저자는 세리CEO 등에서 북 리뷰 칼럼을 15년 넘게 쓰는 등 우리 학습 문화 흐름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학습 문화는 어떻게 볼까?

“현재 한국 기업의 교육은 한심하다. 누군가 강사를 모셔 그냥 앉아서 듣는 것이다. 평생 이렇게 학습한다. 그들이 아는 유일한 학습방법이다. 이런 식의 학습방법은 비효과적이다. 학습 진행 전 사전에 화두를 분명히 하는 것, 거기에 대해 미리 공부해 올 것, 이를 요약하고 질문을 준비해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것 등이 내가 생각하는 학습법이다.”

 

행동 변화로 이어지는 것이 최선의 강의

저자가 생각하는 좋은 강의는 들을 때 환호하는 것이 아니라, 청자들의 행동 변화로 이어지지 않으면 최선의 강의가 아니란 책의 말과도 닮았다. 그런 점에서 저자도 많이 소개하는 고미숙 작가 등의 사고와 비슷하다. 결국 사람들이 독서 등을 통해 지적 영역을 확대하고, 그것을 자기화해 실천해야 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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