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두가 말하는 정치와 게임의 접점 “중도 싸움이 승패 가른다”
  • 한동희 PD (firstpd@sisajournal.com)
  • 승인 2020.01.22 15: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끝짱] 황희두 “스타크래프트, 정치와 전략적 측면에서 비슷해”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위원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소종섭: 시사저널 TV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민주당 총선기획단 황희두 위원과 얘기 나누고 있습니다. 원래 프로 게이머로 활동하고 시민운동하다가 올해 28살 젊은 나이에 여당의 총선 기획단 기획위원이 되면서 주목받은 황희두 기획위원과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언제부터 게임하셨어요? 

황희두: 제가 중학생 때부터 스타크래프트를 알게 돼서 게임하다가 고등학생 때 프로게이머가 되고 20살에 은퇴했습니다. 딱 한창 뭔가를 시작할 때. 

소종섭: 게이머들은 그렇게 빨리 은퇴 하나요? 

 

“게임, 성과 내기 힘든 경쟁…남들보다 빨리 은퇴 결심”

황희두: 제가 학교에 강의하러 다닐 때마다 하는 얘기가 학생들이 프로게이머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데 막상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하루 종일 게임만 하거든요? 그래서 매일매일 중간고사, 기말고사 성적표를 받는 기분이다, 매일 성적이 업데이트되는 걸 봐야 된다는 게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래서 친한 동료들인데도 매일 경쟁하게 되고 상대를 꺾지 못하면 프로게이머로서 아무런 성과도 낼 수 없다 보니 그런 지점에서 실망하게 되었죠. 그러면서 흥미가 많이 떨어지고 이외에도 내부에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은퇴를 빨리 결심하게 된 것 같습니다. 

소종섭: 20살에 은퇴하시고 그 이후 시민운동을 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활동이었나요? 

황희두: 은퇴하고 한동안 정치, 사회 문제에 아무런 관심이 없이 놀았어요. 그런데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수필가로 활동하시면서 사람들도 소개시켜주시면서 그때 처음 시민단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이런 사회 활동을 참여하면서 사회를 바꿀 수 있구나.(생각했어요.) 사회를 직접 디자인하는 대로 변화를 줄 수 있구나 하는 걸 느끼고 나서 ‘소셜디자이너’라는 명칭을 쓰게 됐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채영옥 선생님 그리고 다른 분들을 알게 된 후 본격적으로 내가 ‘이 사회에서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사회문제, 정치에 관심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소종섭: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게임에 그렇게 빠졌었던 게 시시하게 느껴지기도 했겠네요? 

ⓒ시사끝짱

황희두: 은퇴하고 나서 약간 향수병이라고 할까요? TV에 나오는 동료들 보면서 너무 부러운 거예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은퇴하고) 나오고 싶어서 나온 건데. 그러다가 제가 군대에 갔을 때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끝나가는 시기였어요. 그런데 그걸 보면서 젊었을 때의 기억이 다 사라지는구나, 생각했고 되게 우울해지더라고요. ‘더 노력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니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후회도 했죠. 그때부터 생각을 바꿨던 것 같아요. 내가 진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더라도 후회 없이 살아야겠다. 그런 생각과 경험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치와 게임의 공통점

소종섭: 그런 경험을 했다는 것은 또 많은 사람들이 겪지 못 할  경험을 하나 가진 거니까. 그런데 게임과 정치, 잘 어울리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드는데 황 위원이 보기에 게임과 정치의 공통점과 차이점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황희두: 공통점이라면 특히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인 것 같아요. 전략 시뮬레이션이기 때문에 항상 게임 생각을 하고 24시간 머릿속으로 게임 화면을 연상하거든요. 그게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거예요. 항상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고 어떤 상황이 됐을 때 어떻게 행동하고 실제 게임하는 게 아니더라도 24시간 상상을 하거든요. 처음에 사회 문제, 정치를 봤을 때 매칭이 안 됐어요. 그런데 정치인들은 보통 바둑의 수 싸움과 연관 짓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관심 갖다 보니까 비슷한 점들이 많다는 걸 느낀 거예요. 예를 들면 게임할 때 상대방에게 일부러 멀티(부수적인 자원 공간) 지역을 누가 봐도 여기를 공격하고 싶게끔 허술하게 내줍니다. 상대방이 그렇게 공격하러 간 사이 저는 상대의 본진을 치는 거예요. 함정에 빠뜨리는 거죠. 사실 삼국지랑 비슷하잖아요. 적진이 일부러 문 개방해놓아서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왔다가 완전히 갇히고. 그런 거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에는 삼국지도 스타크래프트도 전략이고 정치 문제랑 비슷하다. 팔다리 정도를 내주고 상대의 심장을 취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거에 대해서 주위에도 많이 여쭤보고 혼자 생각도 많이 해보면서 흥미가 더 생겼던 것 같습니다. 

소종섭: 마음을 얻는 개념에서 게임과 정치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게임에서 중도 진영 선점해야 승리…정치도 마찬가지”

황희두: 최대한 쉽게 설명 드리자면 영역을 반으로 그어요. 그러면서 상대 땅에 있는 멀티(부수적인 자원 공간)를 먹느냐, 안 먹느냐로 승패가 갈리거든요. 공학적으로 봤을 때는 이런 부분이 정치랑  비슷한 것 같더라고요. 보수와 진보가 나뉘고 그 사이에 중도를 어떻게 얻을 것이냐. 알기 쉽게 봤을 때는 그런 식으로 비교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소종섭: 앞으로는 게임에 어렸을 때 빠졌던 분들이 정치에 진출하는 경우가 늘어나겠네요. 

ⓒ시사끝짱

황희두: 실제로 최근에 유튜브 씀채널에서 정청래 전 의원님이 스타크래프트를 했었어요. 

소종섭: 정청래 전 의원이 스타크래프트도 합니까? 

황희두: 잘 하시더라고요. 깜짝 놀라고 신기했어요. 정치라는 영역이 저도 과거에 그랬지만. 전혀 관련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 안에서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치권이 게임을 안 좋게 보는 줄 알았는데 관심 가지고 있구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어쨌든 제가 (총선기획단에) 들어가게 왔고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던 이유가 정치권에는 어떤 측면이 게임이랑 연관돼 있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서서히 대화가 시작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게임뿐만 아니라 예체능도 결국 정치가 삶에 밀접하다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정치는 모든 것과 떼놓고 볼 수 없다. 각자 영역에서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하나의 게임으로써 풀어가고 싶습니다. 

소종섭: 총선 기획단 기획위원이 됐다고 뉴스가 나왔을 때 친구들이나 지인 분들한테 반응이 어땠나요? 

황희두: 전화가 한 3일 정도 계속 오는 거예요. 제 친구들한테는 연락을 못 했어요. 그러니까 실제로 국회의원된 것 축하한다고 문자 오기도 했어요. 그래서 상황을 좀 아는 사람들은 전혀 국회의원이 된 게 아니라는 걸 알지만 정치에 조금 관심 없는 친구들은 총선 기획단 위원이나 아니면 한 당의 최고위원이나 당 대표나 국회의원이나 다 같은 국회의원으로 많이들 보더라고요. 

소종섭: 정치하는 사람, 국회의원.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눈높이에 맞춰 민주당 소식 전하고 싶어”

황희두: 이게 또 저한테 영감이 돼서 눈높이에 맞춰서 얘기해 주는 사람이 분명히 존재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제가 앞으로 할 일이 참 많겠다. 아직까지 여기저기 스케줄이 많다 보니까 친구들이 자꾸 바쁜 척한다는데 이 기회를 빌어서 그럴 의도가 아닌데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네요. 

소종섭: 얼마나 바쁩니까? 

황희두: 유튜브를 하면 되게 방송 쉽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준비도 열심히 해야 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락을 하기 쉽지도 않고 촬영이 끝나고 나서 끝난 게 아니고 편집작업도 계속 이어지잖아요. 이외도 총선 기획단 회의도 나가야하고 제가 청년단체 운영하다 보니까 할 게 너무 많은 거예요. 그런데 친구들이 “이제 술 한 잔 하자고 하면 예전에는 됐는데 지금은 네가 변했다. 초심을 잃었다.” 물론 그렇게 보일 수도 있고 보이는 것만으로 너무 그렇게 몰아가지 않았으면 좋겠고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소종섭: 앞으로도 힘든 부분일 거예요. 앞으로도 좋은 역할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사끝짱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