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사람 간 전염 확인…설 연휴 방역 ‘비상’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1.21 11:4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한 의료진 15명도 감염…국내서 첫 확진자 발생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대거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하 우한폐렴)이 사람 간에 전염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실제 우한에서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이 무더기로 감염됐다. 설 명절을 앞두고 대규모 이동이 시작된 터라, 우한폐렴이 확산될 거란 공포가 커지고 있다.

20일 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의 주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발병의 근원지로 지목돼 폐쇄된 화난 해산물 도매시장 인근 버스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20일 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의 주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발병의 근원지로 지목돼 폐쇄된 화난 해산물 도매시장 인근 버스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우한시 보건당국은 21일 우한시에서 15명의 의료진이 우한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1명은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16명의 의료진은 모두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1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보건당국 관계자도 우한 폐렴의 사람 간 전염을 인정했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고위급 전문가팀장이자 중국공정원 원사인 중난산(鐘南山)은 지난 20일 중국중앙방송(CC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광둥성에서 보고된 2건의 감염 사례를 예시로 들며 그들이 우한에 간 적 없으며 사람과 사람 간 전염에 의해 감염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우한폐렴으로 사망한 환자는 총 4명이다. 중국 전역의 환자 수는 총 218명이며, 이 가운데 35명은 중태, 9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일 중국 우한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의 35세 여성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로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여성은 현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우한폐렴 확진자가 처음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당국은 국내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높이고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중국의 최대명절인 춘절을 맞아 중국에서 수백만 명의 대이동이 시작된 만큼, 추가 감염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사람 간 전파가 확인돼 감염자에 의한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