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아들 문석균, ‘세습 공천’ 논란 커지자 출마 포기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0.01.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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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남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의원들이 2019년 12월13일 오후 국회 본청 입구 로텐더홀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 부위원장의 지역구 세습 논란을 규탄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의원들이 2019년 12월13일 오후 국회 본청 입구 로텐더홀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 부위원장의 지역구 세습 논란을 규탄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아버지 지역구 세습' 논란 속 결국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당 외부는 물론 내부에서도 비판 여론이 커지자 결국 물러선 것이다. 

문 부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선당후사(先黨後私)의 마음으로 미련 없이 제 뜻을 접으려고 한다"며 "아쉬움은 남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정진하겠다"면서 "성원해 준 모든 분, 특히 의정부 시민과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고 송구한 마음 표현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문 부위원장은 아버지인 문 의장이 6번 당선된 의정부갑 출마 의사를 밝혀 지역구 세습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지난 1월11일 책 《그 집 아들》 출간을 기념한 북 콘서트를 열어 "선출직에 세습이란 프레임을 덧씌우는 것은 공당과 의정부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아빠 찬스는 거부, 지역 주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의정부갑 지역을 전략공천 대상지에 포함시키면서도 경선 지역으로 돌릴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민주당의 김해영 최고위원은 1월20일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 다음 임기에 바로 그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도 1월22일 "최근 우리 사회에 공정의 가치가 많이 높아져 있어 일단 당의 우려, 국민의 정서를 (문희상) 의장과 당사자에게 전달했다"며 "본인이 현명한 결정을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부위원장의 세습 공천 문제를 강하게 비판해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출마 포기 사실이 알려진 후 페이스북에 "잘 생각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를 겨냥해 "'그 집 사위'도 장인 얼굴에 먹칠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월22일 민주당에 입당한 곽 변호사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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