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1위 지킨 《남산의 부장들》, 흥행 반열에 오른 《히트맨》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0.01.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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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3파전…설 연휴 극장가 성적 분석

설 연휴를 공략할 대표 작품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1월22일 《히트맨》(롯데엔터테인먼트), 《남산의 부장들》(쇼박스), 《미스터주: 사라진 VIP》(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리틀빅픽쳐스)가 동시 출격했다. 1월24일부터 26일까지 연휴 3일 간 세 작품들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했다. 설 연휴 극장가에서 가장 ‘통한’ 것은 《남산의 부장들》이었다. 《남산의 부장들》은 3일 간 201만2077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관객 수 260만4693명을 끌어 모으며 3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히트맨》은 92만8781명을 끌어모아 114만6209명을 누적해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28만9296명을 추가해 누적관객 수 39만3862명을 기록했다.

《남산의 부장들》
《남산의 부장들》

근현대사 사건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남산의 부장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당시 제 2의 권력이라고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통령 암살 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출은 《내부자들》(2015)과 《마약왕》(2018)의 우민호 감독이 맡았다. 《마약왕》을 함께 한 이병헌과 이희준, 이성민이 중앙정보부장과 대통령 경호실장, 대통령으로 다시 손을 잡았다. 마케팅 비용까지 더하면 총 제작비가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영화는 초반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남산의 부장들》은 근현대사 사건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하면서 중장년층을 먼저 사로잡았다. 이병헌 외에도 곽도원, 이성민, 이희준, 김소진 등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그 시대를 기억하는 세대 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관람해야 할 영화로 주목받았다는 평가다. 근현대사를 옮긴 실화극이면서도 최고 권력자를 두고 대치하는 두 남자의 권력다툼을 누아르 요소를 심어 그려냈다.

《히트맨》
《히트맨》

B급을 자처한 코믹 연기 《히트맨》

《히트맨》도 흥행 반열에 오르고 있다. 시작부터 'B급‘을 자처한 이 영화는 웹툰과 실사를 오가는 구성과 다른 영화를 차용한 웃음 포인트들을 보여주며 대중들에게 가볍게 다가간다. 영화의 스토리는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암살 요원 ‘준’의 이야기로,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만화로 그려 올린 준이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돼 벌이는 분투기다. 《히트맨》은 세 작품 중 가장 높은 전일 대비 관객 증가율을 보이면서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고 있다. 《히트맨》은 개봉 2일차인 1월23일, 전날인 22일 대비 48.1%의 관객 증가율을 보인 데 이어 개봉 3일 차인 24일 83.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권상우를 비롯해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등 배우들의 열혈 홍보에 힘입어 영화의 존재감도 날로 부각되는 중이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정준호, 드라마에서 스크린까지 휘어잡는 존재감을 보여준 이지원 등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스크린을 풍성하게 채웠다. 권상우의 코믹 생활 연기가 관전 포인트. 최원섭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권상우를 염두에 뒀다고 밝히기도 했다. 웹툰이라는 친근한 소재와 가족의 사랑을 그린 스토리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았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미스터 주: 사라진 VIP》

코미디+동물과 인간의 유대 그린 《미스터 주: 사라진 VIP》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초반 관객몰이에 실패하며 3순위로 밀려났다. 코미디를 기본 요소로 하지만 동물과 인간의 유대 관계를 그려내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다. 《또 하나의 약속》(2013), 《재심》(2016) 등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의 신작이다.

1월8일 개봉한 판타지 어드벤처 《닥터 두리틀》처럼 주인공이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설정을 그렸지만,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는 쉽게 다루지 않았던 소재였다. 촬영 방식 역시 새로운 도전이라는데서 의미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하균, 유인나, 김수미, 이선균, 이정은 등 개성이 강한 배우들이 보탠 ‘목소리 연기’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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