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막는 최선책은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 [강재헌의 생생건강] 
  •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1.30 11:31
  • 호수 1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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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사람에게 옮아온 인수공통감염병

최근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성 호흡기질환이 확산하면서 전 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전역은 물론이고 일본, 대한민국, 태국, 미국 등에서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번 감염병은 2002년 중국에서 시작해 774명이나 사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을 연상케 한다. 

중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바이러스성 질환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고 밀접한 접촉을 통해 사람끼리 전염도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이처럼 동물과 사람 사이에 전파될 수 있는 감염병을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한다. 동물이 감염된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곰팡이 등이 사람에게 전염될 경우 이에 대한 면역이 없어 치명적인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20일 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의 주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발병의 근원지로 지목돼 폐쇄된 화난 해산물 도매시장 인근 버스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의 주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발병의 근원지로 지목돼 폐쇄된 화난 해산물 도매시장 인근 버스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인수공통감염병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생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2494명을 감염시키고 858명을 사망하게 만든 메르스 바이러스는 동물 숙주에게서 사람으로 옮아가는 코로나바이러스이고 낙타가 이를 옮긴 숙주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사스 바이러스 역시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증상은 가볍지만 변종이 많은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종류는 매우 많지만 사람에게 감염되는 종류는 6가지밖에 되지 않는다.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감기 증상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인 메르스 바이러스나 사스 바이러스는 변종이기 때문에 많은 사상자를 낸 것이다.

이번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최초 우한시의 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시작됐다. 그 시장에서 박쥐, 뱀, 토끼 등을 팔고 있어 이들이 바이러스 감염원일 가능성이 크다.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 감염을 유발하므로 콧물, 재채기, 가래 등 분비물이 감염 매개체가 돼 사람 사이에서 전파되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는 RNA(리보핵산)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안정성이 낮아 쉽게 변형되므로 돌연변이 발생이 흔하다. 따라서 다양한 형태의 신종 전염병을 유발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따라서 환자가 발생하면 격리하고 필요한 대증치료를 하면서 회복을 돕는 것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현 단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지침에 따르면 해외 감염병 정보를 확인해 우한시 등 유행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피치 못하게 방문할 때는 가금류나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또 방역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으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전화해 상담하고 조치에 따르는 것이 좋다. 현 단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최선책은 외출 후 손씻기와 양치질,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되도록 피하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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