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응급 상황이지만 세계적인 응급 상황은 아니다” [WHO 대변인 인터뷰]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01.30 11:31
  • 호수 1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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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타릭 자세레빅 WHO 대변인과 이메일 인터뷰…“필요하면 언제라도 긴급위원회 소집할 것”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세계적으로 4500명을 넘어선 1월28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중국을 찾았다. 이날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중국에 국제 전문가를 보내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과 전 세계에서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것이 WHO의 최우선 과제”라며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해하고 감염을 억제하는 데 있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WHO는 사람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중국 및 다른 모든 국가와 함께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WHO는 1월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시사저널은 1월28일 타릭 자세레빅 WHO 대변인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1월28일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입국장에서 중국발 항공기에서 내린 승객들이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김해공항은 중국발 승객에 대해서 항공기 게이트 입구 체온측정, 고정검역대에서 발열감시, 유증상자는 역학조사관을 통해 추가적으로 조사를 하는 3단계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1월28일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입국장에서 중국발 항공기에서 내린 승객들이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김해공항은 중국발 승객에 대해서 항공기 게이트 입구 체온측정, 고정검역대에서 발열감시, 유증상자는 역학조사관을 통해 추가적으로 조사를 하는 3단계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 연합뉴스

WHO 사무총장은 1월23일 언론에 “아직 세계적 보건 위기는 아니다”고 발표했다. 여전히 현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국제적 대유행은 아니라고 보는가.

“WHO 사무총장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았다고 해서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을 극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WHO는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지역 및 세계 국가들이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WHO 사무총장은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긴급위원회를 소집할 것을 분명히 했다. 위원회 위원들도 새로운 상황들을 보고받고 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이 국제적인 대유행 단계로 진행할 가능성은 있는가.

“중국은 응급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세계적인 공중보건 응급 상황은 아니다. 국제적인 위기 상황이 올 수는 있다. WHO는 상황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24시간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매우 빠른 시간에 긴급위원회를 소집할 것이다.”

공기감염 우려에 대해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현재까지 입수한 정보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리의 경험에 비춰볼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대부분 사람 간 가까운 접촉을 통해 호흡기 비말(예를 들면,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거나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비물)로 전파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파의 전체 범위를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역학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

박쥐와 뱀 등 숙주에 대해 추측이 많다.

“이번 감염병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 정보를 바탕으로 보면, 동물이 1차 숙주로 보인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쥐나 뱀이 숙주이고 공기감염이 되지 않는 경우라면 세계적인 대유행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확신할 수 없다. 우리가 모르는 신종 바이러스여서 그렇다. 발병의 원인을 찾고 전파의 전모를 확인하기 위해선 더 많은 분석과 정보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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