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초비상
  • 인천취재본부 이정용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20.01.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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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카페리 10개 노선 재개 지연 불가피…단체여행객‧보따리상 입국 취소

인천항과 중국을 오가는 정기 카페리 10개 노선의 운항 일정이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대폭 변경됐다. 당장 중국 단체여행객(유커)과 보따리상의 여객 운송이 취소됐고, 당분간은 화물 운송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월14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 국내로 입국한 중국 관광객들의 체온을 살피기 위한 발열감지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1월14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 국내로 입국한 중국 관광객들의 체온을 살피기 위한 발열감지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29일 시사저널 취재내용을 종합하면, 인천항 제1‧2 국제 여객터미널을 통해 중국을 연결하는 정기 카페리 10개 노선은 중국 춘절기간 연휴와 선박들의 정기점검을 마치고 이달 말 운항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노선 대부분이 운항 일정을 변경했다.

특히 스다오(석도‧石島) 노선으로 오는 31일 중국 단체여행객(유커) 1000여명과 보따리상 300여명 입국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에서 우한 폐렴의 전파를 우려해 운항 계획을 취소했다.

또 잉커우(영구‧营口)‧웨이하이(위해‧威海) 노선은 다음달 4일부터 승객 탑승 없이 화물만 운송할 계획이다.

지난해 선박화재로 운항이 중단된 친황다오(진황도‧秦皇岛) 노선을 제외한 다렌(대련‧大连)과 옌타이(연태‧煙台), 단둥(단동‧丹東), 칭다오(청도‧靑島), 텐진(천진‧天津), 롄윈(연운‧連雲) 역시 휴항 이후 여객 운송을 줄이고, 화물 운송 위주의 운항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3만여명이 이 노선을 이용했다.

카페리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잠잠해질 때까지 유커나 보따리상의 입출국이 취소되거나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운항을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운항일시나 횟수 등이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인천항의 검역인력을 추가 보강하고 중국에서 들어오는 선박에 대해 기존의 터미널 내 검역에서 선상 검역 체제로 전환했다.

앞서 공사는 28일 국립인천검역소와 인천항시설관리센터, 카페리 선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어스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여객·승무원에 대한 상시 체온 체크와 마스크 착용, 손 소독기 설치와 함께 유증상자 발생시 격리실 관리와 관계기관 즉각 통보에 힘을 쏟기로 했다.

이울러 터미널 입·출국장과 대합실 등에 대한 추가 방역을 하고 마스크·체온기 등을 추가로 확보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민관이 유기적인 공조체제를 유지해 국제카페리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유입 방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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