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알면 흰쌀·흰밀가루 절대 먹을 수 없다”
  • 조철 북 칼럼니스트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2.02 11:00
  • 호수 1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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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물 전도사’ 강지원 변호사의 《대한민국 주식혁명》

“지난 수년간 통곡물 밥과 빵의 놀라운 효과에 대해 꽤 많은 강연을 해 왔다. 그런데 그때마다 많은 분이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다름 아닌, 우리가 매일같이 먹는 흰쌀밥, 흰밀가루 빵을 단 한 숟갈도 먹지 말라고 하니 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생각하는 것이다. 흰쌀밥과 흰밀가루 빵은 우리가 하루 세끼 거의 빼놓지 않고 먹어온 주식(主食)이기 때문이다.”

스타 검사, 인권변호사, 청소년 지킴이 등으로 불려온 강지원 변호사가 《대한민국 주식혁명》을 펴내며 ‘통곡물 전도사’로 활동해 온 이력을 드러냈다. 강씨는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상임대표로서 그동안 강의 등을 통해 100% 통곡물 주식을 주장해 왔다. 영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쌀눈과 쌀겨를 제거한 ‘탄수화물 덩어리’인 흰쌀밥 대신에, 통곡물 쌀밥을 우리의 주식으로 삼자는 것이다.

“이제 상식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에겐 비밀이 되어 버린 상식, 이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길은 딱 두 가지다. 하나는 우리의 밥상에서 흰쌀밥과 흰밀가루 빵을 완전히 추방하고 통곡물 밥과 빵으로 전면 교체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부드러운 밥을 입에 넣어 대충대충 빨리빨리 씹어 넘기지 않고, 일부러 딱딱하고 거친 통곡물을 ‘끝까지’ 꼭꼭 씹어 완전히 죽과 같이 만든 다음에 삼키는 씹기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주식혁명》 강지원 지음|교학도서 펴냄|284쪽|1만6000원 ⓒ 교학도서 제공
《대한민국 주식혁명》 강지원 지음|교학도서 펴냄|284쪽|1만6000원 ⓒ 교학도서 제공

현대인을 괴롭히는 병의 근원은 ‘도정한 곡물’

강씨는 가정에서뿐 아니라 학교급식이나 식당에서도 통곡물 밥을 먹을 수 있어야 진정한 식탁 혁명이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도정된 곡물과 통곡물의 모든 진실을 정리했다. 하얗게 도정한 곡물에 대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지식, 우리가 먹어야 할 통곡물 종류들, 그 곡물들의 영양성분, 통곡물 식사의 핵심인 ‘저작’의 요령 등이다.

그는 또한 통곡물 전문가 25인을 인터뷰했다. 그들의 분야는 다양하다. 의사, 약사, 한의사, 치과의사 등 의료인과 통곡물 생산자, 제빵학자, 한정식 전문가, 자연식 운동가, 영양학자를 비롯해, 통곡물 구내식당을 만들고 학교급식을 추진해 온 이들, 비건 박람회 주최자, 농림축산식품부 당국자, 식량과학 연구사 등이다. 모두 통곡물의 위력을 직접 체험하고, 각자의 분야에서 국민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이다.

“그분들은 달랐다. 그분들은 하루빨리 대한민국의 밥상을 완전히 통곡물 밥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결같이 설파했다. 오히려 늦어도 한참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분들의 이러한 주장도, 사실 알고 보면 이들만의 외침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전 세계의 보편적인 진리로 자리 잡아온 지식인 것이다. 그 유명한 미국 상원 특별위원회의 ‘맥거번 리포트’뿐만 아니라 WHO를 포함한 많은 건강의료 관련 국제기구나 단체 그리고 주요 국가에서는 이미 이 같은 내용을 전 세계 인류에게, 그리고 자국 국민에게 소리 높여 권고해 왔던 것이다. 통곡물 밥과 빵의 섭생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상식’에 해당하는 진리였던 것이다.”

‘맥거번 리포트’는 ‘현대병은 식사가 원인이 되는 식원병(食原病)’이라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인류가 먹지 말아야 할 흰색 식품 중 하나로 흰쌀을 들었다.

강씨는 도정한 곡식과 통곡물의 진실을 바로 알면, 도저히 흰쌀밥·흰밀가루 음식을 먹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누구나 알고 있지만, 병이 들기 전까지는 쉽게 외면하고 마는 그 진실을 파고들었던 것이다.

 

영양이 살아 있는 ‘통곡물’이 건강의 핵심

강씨는 쌀밥을 흰쌀로 짓지 않고, 대신 쌀겨와 쌀눈을 도정하지 않은 통곡물 쌀(통쌀)로 짓는다. 쌀겨와 쌀눈을 도정하지 않은 통곡물 쌀에는 현미뿐 아니라 흑미, 홍미, 녹미나 현미찹쌀 등도 있다. 그중에서 현미만으로 밥을 짓는 단독 현미밥이나, 입맛에 따라 자유롭게 통곡물 쌀 2~5가지를 혼합한 통곡물 쌀밥(통쌀밥)을 짓는다. 이유는 현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현미의 영양성분은 탄수화물·지방·단백질 외에 우리 몸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쌀눈(배아)에 66%, 쌀겨(미강)에 29%, 백미 부분인 배젖(배유)에 5%로 분포되어 있다고 설명된다. 쌀눈은 구성 성분비로는 2~3%일 뿐이나, 쌀 전체 영양분의 66%나 차지한다. 백미가 되면 다른 영양분이 거의 없는 탄수화물 덩어리가 된다. (중략) 탄수화물은 너무나 소중한 에너지원이다. 그러나 이 탄수화물이 지나치면 엄청난 사고를 친다는 것이 문제다. 백미는 워낙 부드러워 오래 씹을 수가 없는 탓으로, 포만감이 올 때까지 필연적으로 과식을 할 수밖에 없게 한다. 과잉의 탄수화물은 지방으로 저장되고, 과지방은 비만을 낳고, 중성지방·콜레스테롤로 혈관에 침착된다. 곧 만병의 원인이 된다.”

강씨는 ‘씹기’는 통곡물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씹기 운동은 음식의 과잉 섭취, 즉 과식을 억제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부드럽고 달콤한 음식을 먹을 경우에는 음식이 너무 쉽게 씹히고 쉽게 삼켜지므로 잘 씹히지 않는 음식과 비교해 볼 때 포만감을 느끼게 되는 똑같은 시간 안에 훨씬 더 많은 분량의 음식을 먹게 된다. 따라서 통곡물과 같이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철저한 씹기를 통해 약 15분 내지 20분 동안 꼭꼭 씹어 먹으면 막상 포만감을 느껴 숟가락을 내려놓았을 때 자신이 먹은 음식이 의외로 소량임을 발견하게 된다.”

오늘도 여전히 흰밀가루로 만든 빵을 먹고 국수를 먹고, 흰쌀밥과 라면을 먹은 이들에게 강씨는 말한다. 오늘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인생의 질이 달라진다고. 이런 단순하고도 명료한 사실을 소홀히 취급하지 말고, 식생활을 ‘기본’부터 바로 세우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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