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도 반복한 안일한 초기 대응, 왜 매번?
  • 감명국 기자 (kham@sisajournal.com)
  • 승인 2020.01.3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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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이 비추는 세상] 20일 이후, 열흘 사이 급격히 사태 확산
중국도, 한국도 사태 초기와 확산 이후 정부 대응 달라 ‘아쉬움’

‘우한 폐렴’이란 용어가 국내 언론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새해 들어서였다. 지난 연말부터 조금씩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중국에서 집단으로 발병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본격적인 ‘제2의 사스’ 우려로 등장한 것은 1월5일이다. 그동안 중국 당국이 쉬쉬해온 결과다. 9일에서야 중국은 “우한 폐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발표했다. 

11일 중국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원인불명 폐렴’ 증상자의 조사 결과 우한 폐렴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발표를 내놨다. 중국도 추가 발병자가 없다는 발표를 하면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했다. 과도한 반응으로 사회 불안을 야기시키지 않도록 국민을 안심시키는게 정부의 입장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중국이나 한국 정부의 초기 대응은 아쉬움을 남겼다. 

일주일 동안 잠잠해지는 듯하던 위기감은 18일 다시 불거졌다.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45명”이라는 중국의 발표가 나오자 영국 연구진이 “중국의 집계는 축소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는 1700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때부터 ‘괴담’이 떠돌며 지구촌은 공포에 휩싸였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그동안 국제뉴스로 다뤄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이 사회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연일 중국 뉴스와 국내 뉴스가 경쟁하듯 쏟아졌다. 열흘 만에 국내 확진자는 1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고,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확진자는 60여명에서 7000여명으로 무려 100배 이상이 늘었다. 사망자도 30일 현재 17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30일 국내서 첫 ‘2차 감염’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그 동안은 중국 우한을 방문하고 귀국 후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전부였다. 

사태가 점점 확산되면서 관심사도 바뀌었다. 처음엔 발병 원인인 중국의 ‘야생동물’에 주목했다가, 뒤이어 사스·메르스와 비교한 전염력과 치사율을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그러다 27일 중국 당국이 “사스와 달리 잠복기에도 전염 가능성이 있다”는 발표를 하면서 또 한번 지구촌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같은 날 국내서도 무증상 입국자의 세 번째 확진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내 방역망이 뚫렸다”는 공포감이 엄습했다.

이제 WHO를 비롯한 세계 의학계에서는 잠복기 감염 가능성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중국에 이어 WHO도 그럴 가능성을 언급한 반면, 우리 보건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은 무증상 감염이 확인된 바 없다”며 아직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공포감의 확산이 당분간 더 계속될 거란 점이다.   

1월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일명 우한폐렴) 감염자가 늘자 모든 병원에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도 응급실 앞에 선별진료소를 마련해 두고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환자를 우선 격리 후 진료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1월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일명 우한폐렴) 감염자가 늘자 모든 병원에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도 응급실 앞에 선별진료소를 마련해 두고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환자를 우선 격리 후 진료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1.5(日)

中, 원인불명 폐렴 급증…깜깜이 정보통제에 ‘제2 사스’ 우려 확산

우한서 사스 예방제로 알려진 ‘판란근’ 사재기···홍콩·싱가포르 등 폐렴의심 환자 속출

우한 폐렴 환자 44명으로 증가…홍콩 의심환자 14명, 싱가포르도 1명, 대만도 의심 증세

1.7(火)

들불처럼 번지는 원인불명 ‘중국 폐렴’…홍콩인 8명 추가 발병

中 “사스 아니지만 발병환자 늘 것”…우한시 질병통제센터장 ‘원인 불명 폐렴’ 상황 분석

美·홍콩·대만·마카오 등 경계 강화, 동남아국가들은 검역에 초비상…WHO는 아직 여행경보 ‘주저’

1.8(水)

‘중국 원인불명 폐렴’ 국내서도 첫 유사 증상자 발생

국내 입국자 중 ‘우한 폐렴’ 증상자 첫 발생…발병지 우한에 12월 출장 다녀온 36세 중국 여성

질병관리본부 “격리치료 및 검사, 현재 상태 양호”···메르스 등 ‘음성’, 사스 등 확인까지 일주일 소요

중국 내 환자 59명 중 7명 중태···홍콩·마카오·대만서도 발생

1.9(木)

中 “‘우한 폐렴’은 사스·메르스 아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중국 당국, 원인불명 폐렴에 대해 ‘신종 코로나’ 잠정결론…백신 없어

증상 보였던 국내 환자 상태 호전···메르스·사스 등 10여종 음성 반응, 질본 “사람 간 전염성 크지 않은 듯”

1.11(土)

질본 “국내 ‘원인불명 폐렴’ 증상자, 中 폐렴과 무관”

중국서 60대 남성 ‘우한 폐렴’ 첫 사망자 발생…폐렴환자 41명 중 7명 위독, 2명은 호전돼 퇴원

지난 3일 이후 추가 발병 없어…8일간 추가환자 없지만 환자 접촉자 739명 주시

1.18(土)

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 45명” 주장에 英 “감염자 1700명 달해”

中 ‘우한 폐렴’ 4명 추가 발생 발표…확신자 45명, 사망 2명, 중증 5명

英 연구진 “中 과소 집계 가능성, 실제 1700명 달 할 수도”···중국 “의심환자 수 축소공개 사실 아니다”

1.19(日)

中 ‘우한 폐렴’ 하루새 17명 확진…‘춘제’ 대규모 확산 우려

총 감염 62명, 우한 이외서도 의심 환자 잇따라···일부 환자 사람 간 감염 가능성도

中 보건당국 춘제 대이동에 촉각, 해외관광 늘어 지구촌 확산 비상···泰·日 이어 베트남 등서도 의심 환자

1.20(月)

한국도 뚫렸다…국내 ‘우한 폐렴’ 첫 확진

위기경보 ‘주의’ 상향, 설 연휴 비상…여행차 입국한 중국 국적 35살 여성 “입국 전 고열·근육통 증상”

中 베이징·광둥 확산, 환자 217명으로 급증…춘절 앞두고 방역당국 초비상, 시진핑 “단호히 억제” 긴급 지시

1.21(火)

中 ‘우한 폐렴’ 단 하루간 77명 새로 확진…사스급 전염병 우려

사망 6명·확진자 291명으로 늘어…의학 관찰 대상 900명 이상, 중국 전역서 감염 의심자 급증

의료진 감염도 속출, “사람간 전염 확실”…中 보건당국 콜레라급 대응조치 요구

대만서도 첫 확진, 호주서도 의심환자 발생…WHO, 22일 긴급회의 소집

1.22(水)

中 당국 “13개 省서 473명 확진 판정”···우한 폐렴 확산 속도 빨라져

전날 104명 증가에 이어 하루 만에 155명이나 불어나···사망자도 3명 더 늘어 9명

당국 “우한 들어가지도, 우한 시민은 나가지도 말라”···우한 시민들 “이번 사태 핵심은 당국의 늑장 대처”

미국서도 우한 여행 뒤 감염 첫 환자 발생···북한은 아예 외국인 입국 금지 초강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 숙주 박쥐일 가능성···사스와 유사성 70~80%”

1.23(木)

중국 확진자 616명·사망자 17명으로 늘어···팬데믹으로 가는 ‘우한 폐렴’

오전 10시부터 우한 교통 다 끊는 초유의 도시 봉쇄···보건당국 “우한 못 떠나”, 사스 때도 안했던 초강경조치

中정부 뜸들이다 ‘골든타임’ 놓쳐···우한 보건당국, 일주일 만에 결국 백기에 “늑장 대응 고질적 병폐 도졌다” 韓 외교부, 中 우한 여행경보 2단계 ‘여행자제’ 발령···“신변 안전에 특별 유의, 철수권고 상황은 아냐”

1.24(金)

국내 두 번째 확진자 발생···우한서 귀국한 50대 한국인 남성

우한폐렴 감염된 채 집으로, 느슨한 ‘감시 분류기준’ 논란···보건당국 감시 범위지만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정부 긴급대책 회의, 정세균 총리 “강력한 초기 대응으로 피해 최소화”···中서 오는 모든 입국자 검역, 감시

1.26(日)

국내 세 번째 ‘신종코로나감염증’ 확진자 발생…54세 한국인 남성

20일 귀국-22일 감기증세 해열제 복용-25일 신고···6일간 지역사회 활보해 전파 우려

국내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48명…47명 음성으로 격리 해제·1명은 검사 중

정부, ‘우한고립’ 교민 철수위해 전세기 투입 추진 중국과 협의…귀국 후 방역 대책도 마련 중

文대통령 “‘우한 폐렴’ 관련 과도한 불안 갖지 말기를···질본 중심 선제적인 대처 지속, 최대 지원 약속”

‘우한 폐렴’ 검역 강화, 발열·기침 하나만 있어도 격리···中서 입국 여행객 28일부터 건강질문서 작성해야

 

중국, ‘우한 폐렴’에 “올스톱”···춘제 연휴 연장키로

리커창 총리 주재 회의서 ‘춘제 연장’ 언급···학교 개학 연기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中광둥성 산터우, 외부인 진입 차단 발표했다가 취소···후베이성 지역 외 첫 ‘봉쇄’했다 철회, 윗선 지시인 듯

1.27(月)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자 발생…한국도 ‘초비상’

우한 관광 후 귀국한 55세 한국남성, 20일 입국·26일 증상자 분류···21·25일 같은 의료기관 방문

병원 진료 후에도 신고 안 돼…질본, 해당 병원 폐쇄해 조사 중

3·4번 확진자 도심 활보에 국내전파 공포 확산···신종플루 이후 10년 만에 ‘주의’→‘경계’ 격상

세번째 환자, 22∼25일 병원·호텔·한강 등에서 74명 접촉···네번째 환자도 입국 6일 뒤에야 격리

무증상 입국자에 검역망 뚫려···문 대통령, 선제조치 지시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 등 확산방지 총력”

정부, ‘교민철수’ 전세기 투입 방침···중국인 입국금지 여부에 청와대 “WHO도 그런 조치 안 취해”

 

중국, 춘제 지나며 확진자 830→2844명···사망자도 3배로 늘어 81명

춘제 연휴 3일 연장, 개학도 연기···대만은 중국 관광객 입국 금지

中당국 “사스와 달리 잠복기에도 전염, 확산속도 빨라질 것”···장관급 인사 “전염병 심각”, 젊은층서도 사망자 나올 가능성 시사

국내 전문가들 “증상 있어야 전염, 잠복기 전파는 의학적 근거 희박”

1.28(火)

평택 거주 4번 확진자, 172명 접촉···밀접접촉 95명 자가 격리

21일 첫 진료 때 신고기준 안 돼 돌려보내···관내 유치원·어린이집 모두 휴원 등 지역사회 ‘비상’

30~31일 우한에 전세기, 교민 700명 국내 이송···전세기 탑승 전 검역, 귀국 즉시 정부시설에 보호조치

정부, 이송교민 천안 수용 검토에 주민 반발하자 “미정”···1~3번 확진자 모두 현재 안정적 상태인 것으로

‘중국인 입국 금지’ 두고 정치권 갑론을박···입국금지 국민청원 50만명 돌파, 한국당 “中 눈치보나” 금지 촉구

금융시장도 휘청, 코스피 3% 급락해 2180선 붕괴···美증시 3대 지수도 폭락, 일본도 약세

 

중국, 하루새 1771명 확진···전파속도 점점 빨라져

확진 4500명·사망 100명 넘어···수도 베이징서도 첫 사망자 발생

일본서 중국 간적 없는 버스기사, 2차 감염 확인 충격···감염자 18개국 4600여명 눈덩이처럼 불어나

전문가 “6일마다 2배씩 늘 수도, 앞으로 2주가 고비”···‘무증상 잠복기’ 전염 땐 최악의 상황 우려

1.29(水)

우한 교민, 아산·진천서 2주 격리생활…무증상 교민 우선 이송

정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1인1실 배정 방침…입소기간 외부출입·면회금지

아산·진천 주민들 격분, 농기계 동원 진입로 막고 시위···천안 반발에 결정 바꾸자 “우릴 우롱하나”

‘무증상 감염’ 논란에 보건당국 “근거 부족”···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 “코로나 계열은 무증상 감염 없어”

 

中 신종 코로나 확진자, 사스 넘어섰다…6000명 돌파

中 CCTV, 오후 6시 현재 “확진자 6078명” 발표···중국 이어 WHO도 “무증상 감염자도 전파 가능성”

우한서 전세기 귀국한 일본인 13명 발열 등 증상, 2명 폐렴···日, 아베 본부장으로 하는 범정부 대책본부 설립

20개국, 우한에 전세기 보내 ‘자국민 대탈출’ 시도···영국항공, 신종코로나 우려에 중국행 항공기 운항 중단

우한폐렴 백신 시판까지 짧아도 수년, 돌연변이 많아 난관···中·호주, 바이러스 배양 성공 ‘백신 개발 실마리’ 주장도

1.30(木)

신종 코로나, 국내 첫 ‘2차 감염’ 발생…추가 확진자 2명으로 총 6명

질본 “세번째 확진 환자와 접촉한 56세 남성 감염 확인”···국내 첫 사람 간 전파 확인, 서울대병원 격리 조치

중국 우한 방문 32세 남성도 확진 판정···국내 확진자 총 6명으로 늘어

 

개성 연락사무소, 우한폐렴에 운영 중단···남측 인력 58명 전원 철수

南·北당국, 오전 연락대표간 협의 통해 우한폐렴 해소 때까지 잠정 운영 중단키로···北, 신종코로나 방역 ‘사활’

국가비상방역체계 선포 北 요청으로 운영 중단···2018년 9월 가동 이후 17개월 만에 첫 중단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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