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아리랑마라톤 대회 역전경주대회 줄줄이 취소...우한 폐렴 직격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02.0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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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전국 규모 16회 전통의 아리랑마라톤대회 전면 취소…지역경제 찬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청정 지역인 경남 밀양시의 행사까지 강타했다. 밀양시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추가 발생함에 따라 감염증 유입 차단을 위해 각종 행사 등을 전면 취소 또는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피해 금액도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밀양시는 오는 2월23일 오전 10시에 밀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7회 밀양아리랑마라톤대회’를 전면취소 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다중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라 대회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6회의 전통을 갖고 있는 밀양아리랑마라톤대회는 전국 규모 새해 첫 마라톤 행사로서 마라톤 애호가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이번 밀양아리랑마라톤대회는 9817명이 참가 신청을 하며 최근 10년 중 최다 참가 기록을 세웠다.

전국 규모 새해 첫 마라톤 행사로서 마라톤 애호가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밀양아리랑마라톤대회 장면. ©밀양시
전국 규모 새해 첫 마라톤 행사로서 마라톤 애호가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밀양아리랑마라톤대회 장면. ©밀양시

하지만 시는 대회가 취소됨에 따라 당장 참가선수들이 미리 낸 대회 참가비 일체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반환조치 할 계획이다. 특히 마라톤대회의 특수를 기대했던 음식점·숙박업계·관광업계도 취소가 잇따르면서 지역 상인들이 울상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할 선수 9817명에 그 가족을 합하면 2만여 명이 밀양을 찾을 것으로 밀양시는 추산했다. 이들이 대회 기간 내에 1명당 2만원을 소비한다고 보면 4억여 원이 날아간 셈이다. 여기에 선수들에게 제공할 유니폼 제작비 8000만원도 물거품이 되게 생겼다.

밀양종합운동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씨(44)는 “해마다 열리던 아리랑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그 가족 등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올해는 물 건너갔다”면서 “미리 예약한 선수단체까지도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허탈해 했다.

3월1일 제66회 밀양역전경주대회도 취소 

마라톤대회 취소와 함께 오는 3월1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66회 밀양역전경주대회’도 함께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시의 이와 같은 결정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향후 전파와 추이가 불분명함에 따라 시민과 참가 마라토너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밀양시에는 아직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방역과 예방을 위한 조치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에 따라 비상방역 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2월6일 현재 국내에도 확진자가 총 18명이 확인되는 등 우한 폐렴의 급속 확산에 따른 여파가 밀양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밀양시는 2월3일 박일호 시장 주재 긴급회의를 열고 △다수 주민이 운집하는 각종 행사와 축제 취소 여부 △다중집합시설 자가 방역 및 긴급방역 △손 씻기·마스크 착용·기침 예절 실천 등 예방수칙 홍보 △의심 환자 발생 때 개인 정보 보호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 시장은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사람 간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비하기 위해 이달 중 개최 예정이던 시 주관 행사는 물론 사회 주관단체 등의 모든 행사를 취소 또는 재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국내 3차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시민의 안전을 위해 결정한 만큼, 먼저 임박한 주요 행사인 정월대보름 행사에 대해서는 주체별 개최 여부 동향을 확인하고, 협조를 요청한 후 행사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또 이달 중 개최 예정이던 시 주관 행사는 물론 사회 주관단체의 법흥상원놀이, 감내게줄당기기, 시장 읍면동 방문은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종합상황실과 선별진료소 운영 등 최상위 비상체계인 심각 단계에 따르는 감염병 확산 대응 체계 강화하고 대응을 위해 상황실에는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행정요원 1명을 구성해 24시간 비상 연락체계를 유지하는 등 의심 환자 발생 시 우선 격리 진료에 이어 신속한 이송 체계를 갖추고 있다.
 
3차 감염 확진자 주시…봄축제 등 개최 여부도 검토

아울러 국제·전국 규모의 아리랑 마라톤 대회와 봄축제 등의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한 후 결정하기로 했다. 감염병 확산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조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아우러 다중집합시설 운영과 방역에 대해서도 시가 운영하는 공공 다중집합시설의 경우 방역용품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 외 다중집합시설은 운영 주최 측에 방역 강화를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박일호 밀양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방지를 위해 설치한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를 방문, 긴급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현장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밀양시
박일호 밀양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방지를 위해 설치한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를 방문, 긴급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현장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밀양시

시는 의심 환자 발생 시 개인 정보 보호와 관련해서도 대상자들에 대한 모니터링과 역학조사, 검사 등 진행 과정에서 주요 문서 또는 개인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경로당, 지역아동센터, 만성질환자, 노약자 등 방문 보건 대상자에 확산방지를 위한 생활수칙과 바이러스 예방 물품인 마스크와 손 세정제 살균 소독제를 전달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보건소와 각 읍·면·동과 이장, 단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에 대한 홍보는 물론 다수의 주민이 운집하는 각종 행사 등에 대해 자제를 요청할 예정”이라면서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시민이 다수 출입하는 시청과 소방서,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경찰서, 시외버스터미널, 사업소, 한국 화이바 등 27곳에 손 소독제와 일회용 마스크를 비치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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