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제 전문가’ 홍성국·이재영 영입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2.0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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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호 인재로 ‘증권맨 신화’ ‘북방경제 전문가’ 선택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경제 전문가인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과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영입했다. 총선을 앞두고 ‘경제통’ 인사를 영입해 경제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 국회에서 인재영입 발표식을 열고 홍 전 사장과 이 전 원장을 17번째와 18번째 영입 인사로 소개했다.

더불어민주당 17번째 영입인재인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왼쪽)와 18번째인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17번째 영입인재인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왼쪽)와 18번째인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전 사장은 증권사 평사원으로 시작해 사장까지 역임하며 줄곧 증권계에서 일해 왔고, 이재영 전 원장은 구소련권역으로 분류되는 유라시아 지역에 대한 통상 현안 연구를 이어 왔다. 이 전 원장은 경남 양산갑에 출마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고, 홍 전 사장은 수도권 또는 충남 지역 출마가 검토되고 있다.

홍 전 사장은 증권사 평사원에서 시작해 사장까지 올라 '월급쟁이 신화'의 주인공이라는 평을 들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을 거쳐 2014년 12월 대우증권 사장이 됐으며 2016년 미래에셋에 합병된 미래에셋대우 사장으로 퇴임했다. 증권업계를 떠난 후에는 한국경제 발전에 대한 저술과 강연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홍 전 사장은 특히 증권·금융 등 실물경제는 물론 세계경제 흐름과 예측 분석에 능통한 경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찌감치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며 2018년 발간한 베스트셀러 '수축사회'는 공급 과잉, 인구 감소 등에 대비한 사회 변화,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홍 전 사장은 영입식에서 “과거 방식으로 기득권만 지키려는 정치와 정책을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며 “성장 신화의 수혜자였던 기성세대들이 과거의 패러다임을 고치고 새로운 사회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우증권은 국민의 도움으로 부도 위기에서 최고 증권사로 성장했다”며 “사장 재직 시 대우증권을 민간기업(미래에셋)에 비싼 가격으로 매각한 것은 국민에게 진 빚을 큰 수익으로 갚을 수 있었던 큰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원장은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러시아통으로 북방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의 신(新)북방정책을 뒷받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전 원장은 2005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입사한 이후 (舊)소련권역으로 분류되는 유라시아 지역 경제통상 현안과 경제협력 방안을 연구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유라시아 통상전략 수립에 깊숙이 참여해 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정자문위원회의 동북아플러스 책임공동체 로드맵 구상과 기획에 참여했으며 2018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에 취임한 후 국가 주요 대외경제 정책을 실현하는 일을 주도적으로 펼쳐 왔다.

이 전 원장은 “정치가 경제 발목을 잡는 게 아니라 도약시키는 뜀틀이 돼야 한다”며 “정치 혁신을 통해 한국 경제를 ‘글로벌 톱7’ 국가로 격상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대외경제 환경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선제적·종합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그동안 쌓아온 연구 경험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발휘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경제 리더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과 한국 경제에는 새로운 시각, 냉철한 분석력을 가진 실사구시 경제 전문가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두 분이 함께 새로운 한국 경제 건설에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경제 분야에 대한 대국민 소통의 폭을 넓히기 위해 경제대변인직을 신설하고 그 자리에 홍 전 사장을 임명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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