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황교안·안철수·홍준표…대권 잠룡들의 21대 총선 성적표는? [시사끝짱]
  • 한동희 PD (firstpd@sisajournal.com)
  • 승인 2020.02.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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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잠룡들 총선 행보 평가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최인철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 2월 4일(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영상 속 발언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유튜브 '시사저널TV(youtube.com/시사저널TV)'에서 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4월 총선을 향한 움직임이 긴박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느냐 마느냐 갑론을박이 많습니다. 종로에는 이미 민주당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무소속 이정현 의원도 종로에 출마하겠다, 선언했습니다. 이준석 위원장과 몇몇 주요 인물들에 대해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대권주자 지지율 1위 이낙연…성장 가능성은?

위원장님,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는데 2월4일 오마이뉴스가 의뢰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까 지지도가 29.9%. 거의 30% 정도인데 총리직을 그만 두고 나왔어도 지지도가 상당히 높게 나와요? 

ⓒ시사끝짱

이준석: 사실 대선판이 펼쳐진 이 정도 시점에, 지난 번에는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김무성 대표가 1위였어요.

소종섭: 당 대표하고 있을 때죠. 

이준석: 그렇죠. 여권에서 가장 돋보이는 사람이 갖는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에 20%의 중반까지는 쉽게 됩니다. 물론 그것보다 조금 높아서 이낙연 총리가 특별해 보이는 상황이긴 하지만, 20% 중반 정도까지는 다 그 정도 결과가 나옵니다. 왜냐하면 이해찬 대표가 당 대표를 하고 있지만 그분이 대권 주자로 인식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분의 지분을 이낙연 전 총리가 가져간 게 아닌가. 

소종섭: 지지율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아직은 두고 봐야 된다.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말씀. 이 전 총리는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고, 이정현 의원도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어요. 자유한국당 측에서는 정확한 입장이 안 나온 상황이란 말이에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것에 대해서 이준석 위원장은 어떻게 평가합니까? 

이준석: 본인의 의사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낙연 총리는 본인이 종로에서 자리 잡는 모습이 아니라 당의 선거를 지휘하는 역할, 또는 본인이 험지에 가서 상대 당의 거물을 쓰러트리는 역할, 이런 것들이 더 탐이 났을 거거든요. 그런데 황교안 대표와 빅매치를 고민했다면 출마 선언을 뒤로 늦췄어야죠. 상대를 보고 움직였어도 되죠.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건, 이번에 총선을 기획하는 세력이 이낙연 총리의 역할을 딱 그 정도로 축소시켜 놓은 것 아닌가, 그런 생각하게 됩니다. 

소종섭: 이낙연 총리가 정치적으로 성장하는 걸 약간 견제하는 측면도 있지 않느냐? 

ⓒ시사끝짱

이준석: 제가 이낙연 전 총리라면 이런 거 해 보고 싶을 것 같아요. 강남 갑 출마해서 당선. 그렇게 되면 이낙연 전 총리는 엄청난 정치적 자산을 얻게 되는 거죠. 과거에 정동영 전 대표가 그때는 약간 타의가 섞이기는 했지만 강남 을에 출마해가지고 그 당시 김종훈 의원한테 패배한 적이 있긴 하거든요. 그런데 사실 대선주자는 그런 도전을 하고 싶어 하죠. 김부겸 의원이 대구에서 당선되니까 회자되는 것처럼. 본인이 험지에 돌파하는 것을 통해서 전라도뿐만 아니라 강남에서도 먹힌 이낙연이라는 힘을 증명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선거인데. 그런데 축소된 역할로 종로를 지키고 있다 보면 거기에 거물이 따라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 

소종섭: 그러니까 종로에 자유한국당에서 거물이 나오고 빅매치 속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기게 되면 상당히 주목 받겠죠. 그런데 그렇지 않고 만약 자유한국당에서 그저 그런 사람을 내보낸다면 정치적인 파괴력이 좀. 

이준석: 오히려 선거 기간 동안에 존재감이 잊힙니다. 

 

지지율 떨어지는 황교안, 이유는?

소종섭: 그런 가운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같은 조사에서 17.7% 기록을 했어요. 그 전 조사에 비해서 한 2.4% 정도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어쨌든 지역구에 출마할 것인가 말 것인가, 종로에 출마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우리도 벌써 종로 출마 얘기를 한 지가 한 두 달 된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 결정을 잘 못하는 상황인데 황교안 대표의 최근 행동,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이준석: 늦어지는 것이 첫째.(문제다.) 그러니까 선택 자체를 안 하고 있다는 것이 국민들로부터 다소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기도 하고. 예를 들어 통합 같은 정치적 성과물을 내는 데 교착상태를 만든 지점 하나를 노출해서 “이거 때문에 통합이 안 된다.” 한다면 사람들은 ‘그것만 풀리면 되겠구나.’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황 대표는 전반적으로 협상틀을 만드는 기술 자체가 떨어진단 느낌을 주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그게 굉장히 안타까운 상황이다. 

소종섭: 그것도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 아닌가요?

이준석: 그러니까 이런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기로 새로운 보수당의 유승민 의원과 황교안 대표간의 일대일 담판의 형태로 많은 쟁점이 해소될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런데 그 담판이 형성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신뢰가 구축돼야 되는 거거든요. 그리고 신뢰 속에서 밀담에 가까운 것도 나눌 수 있고 해야 되는데요. 신뢰를 구축할 첫 번째는 우리가 했던 밀담이나 논의 내용이 밖으로 유출되지 않는 것. 이런 것들이 중요한데 지금까지 유승민 의원이 황교안 대표와 접촉했던 지점에 있어서 만나면 만났다고 당 밖에 얘기가 돌고. 이런 상황 속에서는 진지한 얘기를 꺼내기도 힘들어요. 이게 나중에 잘 진행된다 한 들 한 1년쯤 있다가 그때는 상황이 그랬다 이러면서 갑자기 말을 바꾸면 신뢰는 쌓일 수 없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황교안 대표는 악의가 있는 건 아니에요. 황 대표는 공직생활을 했다 보니 불투명한 행동을 하면 안 되니까 밀담이라는 걸 하면 안 됐죠. 공직생활은 투명하게 해야 하니까. 그런데 반대로 정치라는 것은 이해관계 조정이란 측면에서 봤을 때 기술을 발휘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 거죠. 

소종섭: 황교안 대표의 정치적인 기술. 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일종의 정국 운영능력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이준석: 제가 밀담을 통해가지고 이해관계를 나누라는 게 아니라, 이런 거죠. 속 터놓고 얘기하면서 “자 우리가 보수의 두 지도자로서 통합을 이끌어 내면 그 다음에는 국민들한테 감동을 줘야 되는데, 그러면 내가험지에 출마하겠소. 당신도 하겠소?” 이랬을 때 하자마자 결론 내는 형태의 밀담은 괜찮은데 “저기 가가지고 물어보고 올게요.” 이러면 이 밀담을 할 수가 없는 거죠. 

소종섭: 그렇죠. 밀담의 효과 자체가 없는 거죠. 

이준석: 저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소종섭: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황교안 대표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은 것 같다는 평가로 해석됩니다.

 

안철수 신당에 대한 평가는

안철수 전 대표 같은 경우, 이름도 안철수 신당으로 하겠다고 얘기하는 것 같고 그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이는데 총선을 앞두고 변화가 있을 거라 보시나요? 

이준석: 안철수 신당이라는 이름은 생각보다 부정적인 효과가 많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었을 겁니다. 왜냐하면 다른 당 이름 지었을 때 누가 함께 하는 당이냐 이런 걸 설명할 시간조차도 없기 때문에. 그런데 안철수라는 이름에 쌓인 비호감도라는 것이 과거와 비할 수 없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걸 봤을 때, 저는 오히려 안철수 의원은 파트너를 찾아야 되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안철수 의원이 가진 좋은 자질들은 그래도 아직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상황에서, 안철수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라는 게 범죄를 저질러서 생긴 게 아니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일시적인 부분이 있다 보고. 그러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금까지 안철수 대표가 발휘하지 못한 정치력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라든지 파트너십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름이 안철수 신당으로 돼 있잖아요? 그러면 파트너가 들어오기 되게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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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종섭: 일단 안철수 사단 같은 느낌을 주는 거죠. 

이준석: 아니, 옛날에 그래도 박지원 대표나 김한길 대표 이런 사람들은 공동대표도 하고 할 수 있었겠지만 안철수 신당에는 들어가는 순간부터 안철수라는 사람의 아래에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정당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파트너 찾기 어려운 구조가 돼버렸다. 그거는 굉장히 아쉽습니다. 

소종섭: 기업으로 치면 마치 창업가 같은 그런 느낌을 주는 부분도 있는 거죠. 오너 같은 그런 느낌이기 때문에 정당의 성격과 맞느냐? 이런 논란은 계속 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지금 자유한국당도 새로운보수당이 여러 가지 통합에 대한 모색을 하고 있는데 안철수 신당도 거기에  합류할 수 있을 거라 보시나요?

이준석: 저는 안철수 대표 측이 창당하는 게 쉽지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까 말했듯이 지지율이 생각보다 안 나올 경우에는 동력이 생기지 않고. 그러면 당원을 동네별로 1000명씩 모아서 5개 시도당을 창당해야 되는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창당한다 해도 그러면 3월 초쯤 될 텐데 그때 공천하려면 시간이 안 되거든요. 날림으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히려 안 대표가 측근들과 상의해서 2월 중 야권 재편논의에 참여하는 것이 옳다, 이렇게 봅니다. 어쨌든 안철수 대표는 아직까지 당을 창당한 게 아니라 창당 준비 상태로 이런 것에 임하게 된다면 창준위는 후보로 공천할 수 없기 때문에 선거에 나갈 수가 없거든요? 우선 이념적 거리나 아니면 또 친교 관계로 봤을 때 우리 새로운보수당과 밀접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보수당과는 통합 등의 행보를 획득하고 안철수 대표가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는 것은 상당한 거부감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야권의 승리를 위한 연대 정도까지는 자유한국당이 가져가고, 그러니까 ‘소통합 대연대’ 정도. 이 정도의 지형을 하나 만드는 것을 안철수 대표 쪽에서 구상해서 국민들한테 내놓으면 상당히 전략적인 생각이라고 볼 것이다. 그 정도의 생각은 하게 됩니다. 

 

‘고향 출마’ 홍준표, 향후 행보는

소종섭: 이분은 어떨까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결국은 고향 쪽에 출마하겠다고 했죠. 네 군데가 밀양, 의령, 함안, 창녕 이렇게 묶여 있어요. 여기에 출마하겠다. 여기에는 조해진 전 의원이 터 잡고 있었죠? 

이준석: 근데 조해진 의원이 워낙 동네에서 인기가 좋기 때문에 지난번에 무소속 조해진이 나와서 30%에 가까운 득표를 받았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무소속 홍준표 대 자유한국당 또는 보수통합신당 조해진이라면 홍준표 대표는 정계 은퇴를 걸어야 합니다. 저는 홍준표 대표가 그 리스크를 안진 않을 것이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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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종섭: 좋은 선택이 아니고 그렇게 최종적으로 선택 안 할 수 있다? 

이준석: 아니, 그리고 그분이 지금까지 창녕이나 이런 쪽에 정치를 해 오셨으면 모르겠는데.

소종섭: 도지사는 했지 않습니까? 경남 도지사. 

이준석: 그건 그렇지만 태어나기는 경남에서 났지만 계속 대구에서 학교 다니고 했다고 홍보했던 분이 또 가서 창녕에 가가지고 “난 창녕 사람이다.” 이렇게 하는 것도 애매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지역구 정치인들이 갖고 있는 대부분의 한계가 고등학교까지 정도가 지역에서 나오고 그 이후에 성장한 후의 생활은 서울에서 하고. 다시 지역으로 돌아갔을 때 생각보다 저항이 있습니다. 

소종섭: 그렇죠. 지역에서 느끼기에는 언제 당신이 지역을 위해서 봉사한 적이 있느냐? 서울에서 출세했다고 갑자기 내려와서 나 찍어달라는 얘기냐? 이런 감정을 갖는 것도 자연스럽죠.

 

궁지에 몰린 손학규의 운명은

이준석 위원장이 최근 우리 시사끝짱에서 출연해서 가장 비판했던 정치인들 중에 한 명이 아마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일 것 같은데. 손 대표의 최측근이라고 알려진 이찬열 의원도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손학규 대표는 말 그대로 혼자만 남는 상황이 돼 버렸어요. 

이준석: 본인이 생각한 게 이건지 모르겠지만 바른정당계를 공격할 때 한국당이랑 합당하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 공격하셨는데 본인의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이 자유한국당 입당을 타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일이 실제로 그렇게 벌어지면 무슨 말씀하실까 궁금하고. 저는 손학규 대표랑 최고 위원으로 일해 봤기 때문에 그분이 가진 엄청난 장점과 단점, 한계점이 다 같이 보이거든요. 지금 굉장히 위험하신 상태예요. 그러니까 본인이 정치하시면서 새로운 걸 싹 틔우는 단계보다는 마무리해야 될 지점들도 있거든요. 마무리가 잘 안 되어서 과거와 다르게 못 내려놓으시는 부분도 있는데 그래서 마무리 짓기가 더 어려운 상황 되어 가고 있거든요. 

소종섭: 모양이 점점 험해지고 있다? 

이준석: 모양뿐만 아니라 이제는 더 버틸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근데 그렇다고 갑자기 물러나면 그것도 웃겨요. 말 그대로 안철수도 가고 유승민도 가고 누가 대표 할 거예요? 그당은 지금 이런 상황이 돼버렸거든요. 

소종섭: 지금 이런 상황이면 당의 존재 자체를 두고 여러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요?

이준석: 그렇죠. 많은 분들이 자산이 100억이니 이런 말 하는데 자산 100억이 당에 있어도 진짜 마음 갖고 빼먹을 생각하지 않는 이상 개인에게 도움 되는 거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많은 정치인들은 그와 무관하게 판단할 거고요. 제 생각에 손 대표가 인재 영입의 길로 나서기도 어렵고 선택지가 없다는 게 가장 골치 아픈 상황이죠. 

소종섭: 한동안 같이 정치 활동을 했던 입장에서 이준석 위원장의 손 대표에 대한 안타까움을 얘기했습니다. 국민들께서 보시는 유력한 정치인들의 미래가 이번 총선을 계기로 바뀌게 되고 또 새로운 샛별들이 등장할 텐데 흥미진진한 총선전이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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