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가장 사랑한 브랜드는 이것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0.02.12 14:00
  • 호수 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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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트렌드 움직이는 밀레니얼 세대&Z세대…그들은 이 브랜드를 선택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아울러 부르는 말, ‘MZ세대’. 이들이 소비 트렌드를 움직이고 있다. 많은 브랜드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MZ세대에게 맞춘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20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선정해 왔던 20대 전문 연구기관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조사 대상을 만 19~34세까지로 확대해 MZ세대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선정한 것 역시, MZ세대의 중요성을 엿보게 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2019년 12월 발표한 ‘1934세대 톱 브랜드 어워즈’ 보고서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마음을 가장 잘 사로잡은 브랜드를 공개했다.

편의점 분야에서는 GS25가 1위에 올랐다. 유병재와 신봉선 등 익숙한 인물이나 짤방을 활용해 상품으로 출시하며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 온라인에서 ‘핫’했던 닭껍질 튀김, 두리안 아이스크림 등을 발 빠르게 출시한 점도 유효했다. 웹툰을 기반으로 한 ‘세포깡’을 비롯해 대만식 광부 도시락 등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신제품도 출시해 이목을 끌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서는 다이소가 꼽혔다. 저렴한 가격, 취향에 맞는 디자인뿐 아니라 ‘탕진잼’을 느낄 수 있는 소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MZ세대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

새벽배송 서비스에서는 쿠팡 로켓프레시가 브랜드 충성도 부분에서 마켓컬리를 앞서면서 1위에 올랐다. 쿠팡 로켓프레시는 2018년 10월부터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로켓와우’ 가입자를 대상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익숙한 구매 과정과 유용한 구매평이 소비자들에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헬스와 뷰티 부문의 1위는 올리브영이다. 과거에는 단일 브랜드 화장품 로드숍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헬스·뷰티 스토어와 같은 브랜드 멀티숍 형태로 바뀌고 있다. 적극적으로 중소 브랜드 제품을 유치하고, ‘오늘드림’ 서비스 등 즉각적인 구매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 MZ세대를 사로잡았다. 화장품에서는 이니스프리, SPA 의류에서는 스파오가 1위에 올랐다. 스파오는 《해리포터》 《짱구는 못말려》를 비롯해 김혜자, BT21(방탄소년단과 라인 프렌즈의 콜라보레이션 캐릭터) 등과 협업에 성공하면서 MZ세대의 관심사를 구매로 이어지게 했다. 스파오가 2019년 출시한 해리포터 콜라보레이션 상품, 도비 맨투맨과 양말은 출시 이후 품절대란이 일었고, 추가 상품을 더한 ‘해리포터 도비에디션’ 역시 MZ세대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8년 1위였던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5위로 내려앉았다. 불매운동이 MZ세대에게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스포츠의류 브랜드는 나이키가 아디다스를 근소하게 앞섰다. 유료 영상 콘텐츠 분야는 넷플릭스, 음원 서비스는 멜론이 1위를 차지했다. 《기묘한 이야기》 《킹덤》 등 대표적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넷플릭스를 MZ세대의 기본 구독 서비스로 자리 잡게 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는 교촌치킨이 BHC치킨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1위에 올랐고, 토종 버거 브랜드 맘스터치가 기존 버거 프랜차이즈들을 제치며 선두를 차지했다. 특히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MZ세대에게 글로벌 프랜차이즈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푸짐한 재료,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메뉴들로 인기를 끈 맘스터치는 ‘맘세권’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냈다.

커피 프랜차이즈는 스타벅스가 브랜드 충성도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1위로 선정됐다. 자유롭고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기하는 스타벅스의 타바나 라이프 캠페인을 비롯해 종이 빨대의 도입, 빨대 없는 리드 도입 등이 MZ세대 일상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음식 배달 앱 1위는 배달의민족이 차지했다. 카메라 촬영 앱 1위는 스노우였다. 다양한 스티커 효과와 자체 보정 기능이 있는 촬영 앱이라는 점이 MZ세대에게 주효했다. 여성들에게는 푸디 카메라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모빌리티 앱 역시 카카오T가 큰 차이를 보이며 1위에 선정됐다. 카카오T는 2015년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택시, 대리운전, 주차 등을 통합한 종합 모빌리티 앱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이동 수단에 불편을 느끼는 MZ세대의 니즈를 잘 반영했다는 평가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장은 "이 세대들이 중시하는 것은 물건이 아닌 가치, 새로운 형태의 체험이다. 텍스트보다 이미지와 영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가심비와 가성비를 모두 따지는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서비스를 연구하고 그들이 언제 즐거움을 느끼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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