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괴담과 진실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02.10 10:00
  • 호수 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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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정보감염병 ‘인포데믹’ 경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병)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국제사회에서 나왔다. 인포데믹은 각각 ‘정보’와 ‘감염병 확산’을 뜻하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에피데믹(epidemic)을 합친 신조어다. 한마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신과 관련된 정보가 과도하게 넘치는 상태를 뜻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월2일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일일보고서에서 “2019-nCoV(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과 대응 국면에 대규모 인포데믹이 동반됐는데 일부는 정확하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고 경고했다. WHO는 괴담과 사실을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라도 진단하고 전담반까지 꾸려 공중보건에 위험을 초래하는 괴담을 파악하고 있다.

WHO와 정부 당국 등이 발표한 정보는 신뢰할 수 있지만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나 괴담은 감염병 확산 방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WHO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내용을 중심으로 세간에 떠도는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30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을 지나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시사저널 고성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30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을 지나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시사저널 고성준

Q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나. 

A 개나 고양이같이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애완동물을 만진 후엔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대장균과 살모넬라와 같이 애완동물과 사람 간 전파되는 일반 세균 감염을 예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Q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노인이나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주나. 

A 모든 연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노인 그리고 천식, 당뇨, 심장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바이러스로 더 심각해진다. 모든 연령대가 손 씻기와 호흡기 위생 수칙을 잘 따라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Q 항생제가 감염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나. 

A 항생제는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고 세균에만 효과를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바이러스이므로 항생제는 예방이나 치료 방법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감염 환자는 세균 동반 감염이 우려되므로 항생제를 처방받기도 한다. 

Q 불꽃놀이나 폭죽에서 나오는 연기와 가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할까. 

A 불꽃놀이는 화상을 일으키거나 눈·목·폐를 자극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를 파괴하지는 않는다. 

Q 중국산 물품이나 우편물을 통해서도 감염되나. 

A 코로나바이러스는 서한이나 소포 등 물체 표면에서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 

Q 중국산 김치를 먹으면 감염되나. 

A 중국산 김치 제조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더라도 제조 및 운송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안에서 바이러스가 생존할 가능성은 낮다. 

Q 참기름이나 표백제가 감염을 막을까.

A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피부 손상 위험이 있다. 

Q 찌개류 등 음식을 통해 전파될까.

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코나 눈의 점막 등을 통해 침입하는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다. 환자와 같이 식사를 하면 대화 과정에서 침방울이 튈 수 있지만 바이러스가 음식물에 묻어서 전파되는 건 아니다. 또 바이러스는 찌개와 같은 높은 온도에선 죽는다. 

Q 마늘이 감염 예방에 좋을까. 

A 마늘은 항균 성분이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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