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에 이재영까지…경남 양산 예비후보들 ‘발끈'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02.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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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양산갑에 영입인재 18호 이재영 투입…“공정한 경선 담보하라"
한국당, 양산을에 홍준표 전 대표 투입…“철새 김두관에 면죄부 주는 꼴"

‘김두관 vs 홍준표’의 빅매치가 가시화되면서 서울 종로만큼이나 전국적 격전지로 떠오른 경남 양산시. 여야가 잇따라 전략공천을 통해 거물급들을 내려보내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텃새 예비후보들이 ‘뒤통수를 맞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 양산을에서 선거 준비를 해온 예비후보 3명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전 대표는 양지인 양산을이 아닌 진짜 험지인 김해갑을로 공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홍 전 대표에게 양산을 지역을 전략공천한다면 이는 지역 민심에 반하는 것으로, 정치적 역품을 맞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민주적 공천 절차를 무시한 공천 관리위원회의 공신력마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인 예비후보는 “홍 전 대표를 전략공천하는 것은 철새정치인 민주당 김두관의 오명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면서 홍 전 대표에게 당의 통합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에도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산을은 결코 험지가 아니며 지역 출신 후보를 내세워야 지역구를 탈환할 수 있다”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한 때 한국당 대선 후보였음을 잊지 말고 공관위의 권유와 대다수 당원동지들의 뜻에 따라 서울을 지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천 철회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예비후보들은 이장권·박인 전 경남도의원, 김정희 전 경남대 교수다. 

이들은 “중앙당이 민심과 순리를 거스르는 구태적 전략공천을 단행한다면 우리 3인(김정희·박인·이장권)은 단일대오로 결연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불행한 결과의 책임은 전략공천을 한 공관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고향 출마’를 고수해 온 홍 전 대표가 경남 양산을 출마를 공식화 함에 따라 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낙동강 혈투’가 벌어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을은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총선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지역’이다. 민주당은 양산을을  PK(부산·경남)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지역으로 보고 있고, 한국당 역시 ‘텃밭’ PK를 탈환하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선거구다.

홍준표 전 대표가 양산을 출마에 전 경남도의원 출신인 이장권·박인, 김정희 전 경남대 교수 등 예비후보자 3인이 국회와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략공천을 철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박인 예비후보
홍준표 전 대표가 양산을 출마에 전 경남도의원 출신인 이장권·박인, 김정희 전 경남대 교수 등 예비후보자 3인이 국회와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략공천을 철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박인 예비후보

민주당도 양산갑 인재영입 18호 이재영 출마에 시끌

이 같은 상황은 민주당도 다르지 않다. 민주당이 18번째 인재로 영입한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지난 2월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양산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역 예비후보들은 공정한 경선을 하지 않으면 ‘결과를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중앙당의 인재로 영입된 이 전 원장이 ‘단수 공천 사전 작업’ 의혹이 나온 데다 총선 출마까지 선언하자, ‘의혹 현실화’를 우려한 예비후보 등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이 선거구에선 현재 여성과 청년 후보인 박선미·심경숙·김성훈 등 3명의 예비후보가 수개월 전부터 표밭을 갈고 있었다. 

이들은 “전략공천이나 단수 공천을 위해 당 기여도나 정체성, 당선 가능성을 모두 평가한 뒤 결정해야 당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데 이 전 원장은 그런 명분이 없다”며 “중앙당이 당헌·당규에 따라 공정하게 정당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며 공정한 경선을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13일 경남 지역구 가운데 △산청함양거창합천 △창원마산합포 △진주갑 △거제 등 4곳을 21대 총선 1차 경선지역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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