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문재인 정권 3년은 재앙”…‘재앙’만 16번 언급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2.19 13: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4‧15 총선은 3대 재앙 심판하는 ‘핑크 혁명’ 될 것” 주장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9일 "지난 문재인 정권 3년은 그야말로 '재앙의 시대'였다"며 "대한민국의 근본이 무너지고 국민 삶이 피폐해지는 3대 재앙의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취임 후 첫 교섭단체대표연설에 나서 "무능하고 오만한 정권을 심판해 달라. 통합당이 21대 총선에서 압승해 문재인 정권의 3대 재앙을 종식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재앙' 단어만 16차례 언급하며 현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심 원내대표는 우선 지난해 '조국 사태'를 겨냥해 "대통령은 수사 대상이자 불의와 반칙과 특권의 화신인 피의자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국민의 분노에 등 떠밀려 사퇴한 조국에 대해 대통령은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했다. 도대체 무슨 빚이냐"며 "대통령 눈에는 조국만 보이냐. 국민은 보이지 않냐"고 따졌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거론하며 "청와대가 사령부가 돼 더불어민주당, 경찰, 행정부가 한통속으로 대통령의 30년 지기 송철호(현 울산시장)를 당선시키고자 벌였던 희대의 선거 범죄"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 공작을 위해 청와대 8개 조직과 대통령 참모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검찰 공소장에 대통령이 35번이나 언급된다"며 "누가 '몸통'인지 온 국민은 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앞에 정직하게 고백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과 '우리들병원 대출 비리 의혹'을 겨냥해 "3대 정권 게이트의 악취가 진동한다"며 "범죄를 은폐하려고 한 권력의 최후는 비참했다. 문재인 정권은 스스로 몰락의 각본을 써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문재인 정권은 선거 공작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을 인사권을 휘둘러 무력화시키고자 했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해 은폐된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치로부터 검찰을 독립시키겠다. 다시는 추미애 장관이 저지른 검찰 인사 대학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정권 비리 은폐처가 될 것이 분명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반드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정의당 등 '4+1 야합세력'은 국민은 알 필요도 없다며 준연동형이라는 괴물·누더기 선거제를 도입했다"며 "이번 총선을 마지막으로 준연동형 선거제는 사라져야 한다"고 준연동형 비례제 폐기를 공언했다.

아울러 "선거 관리의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 진영 장관, 선거사범을 단속할 법무부의 추미애 장관, 내각을 총괄하는 정세균 국무총리까지 여전히 민주당원"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즉각 이들이 당적을 버리도록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경제정책에 대해선 "숱한 적신호에도 우리 경제가 견실하다고 말해 온 대통령이다. 그러더니 이제 비상 시국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시급한 특단의 대책은 바로 소득주도성장 폐기다. 정책 대전환 없이는 그 어떤 대책도 경제를 살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부동산정책 실패는 이 정권의 무능과 실정의 결정체"라며 "부동산을 잡겠다며 18번이나 대책을 발표했지만, 결과는 가격 폭등과 거래 절벽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경제정책 대안으로 최저임금 결정 구조 전면 개혁, 법인세율 인하, 노동시장 개혁,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분양가 상한제 폐지, 탈원전 정책 폐기 등을 제시했다.

또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자녀에게는 날개를 달아주고 국민으로부터는 기회를 뺏겠다는 이 정권은 자사고·특목고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미래통합당은 자사고·특목고의 순기능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일반고의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현 정부의 대북·외교정책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처음에는 북핵 문제 해결의 운전자가 되겠다고 했다. 이후 중재자가 되겠다, 촉진자가 되겠다고 했지만, 말 잔치로 끝났다"며 "급기야 이제는 공개 모욕을 당하는 구경꾼 신세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끊임없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서 이탈하려 했다. 그로 인해 한‧미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며 "문재인 정권의 반일 선동은 불리한 정국 돌파를 위한 정략에 불과했다. 정작 아무것도 얻어내지도 못하면서 한‧일관계만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인과 중국 방문객의 입국 금지도 미적거렸고, 병 이름에 중국이나 우한이라는 단어를 쓰기조차 꺼린다"며 "우리 대한민국에 가장 중요한 한‧미 관계는 헝클어뜨리고, 중국과 북한 바라기를 하는 문재인 정권에게 더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연설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민주당 의원들은 심 원내대표가 코로나19 방역 대응이 부실했다고 지적하자 "국민의 3분의 2는 잘했다고 하는데 무슨 소리 하는 거냐"고 항의했고, 통합당 의원들은 "들어보라. 예의가 없네"라고 맞받아쳤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