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조국대전…김남국vs금태섭, 최후 승자는? [시사끝짱]
  • 한동희 PD (firstpd@sisajournal.com)
  • 승인 2020.02.1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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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끝짱] 서울 강서갑 반조국 금태섭vs친조국 김남국 경선…조국대전 재연되나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최인철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 2월18일(화)

소종섭: 총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각종 변수들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속속 대진표를 확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때 아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이름이 소환됐습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 서울 강서갑에 김남국 변호사가 도전장을 던지면서 조국대전이 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금태섭 의원은 조 전 장관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이면서 공수처법을 처리할 때 기권표를 던지기도 했죠.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은 ‘금태섭 의원을 출당시키라’고 비판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민주당이 이 지역 추가 공모를 받았고, 그 자리에 김남국 변호사가 경선 신청을 합니다. 결국 두 사람의 경쟁이 이어질 것 같은데, 이 상황 어떻게 보세요?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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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미래통합당의 경우라고 생각하면, 서울 선거에 태극기 부대를 이끄는 분들을 공천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목소리는 클지라도 이념적으로는 굉장히 좁거든요. 조 전 장관에 대해서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던 분들을 소위 태극기 부대에 빗대어 ‘조국기 부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에 가까운 성향을 보이는 분들을 서울 선거에 낸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행동입니다. 강서구 일대는 소위 여당의 밭 중에 하나에요.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이런 방식으로 공천하게 되면 서울 전역 중도층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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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종섭: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많고 여권 세력이 강한 곳인데도 위험하다?

 

“민주당 열혈 지지자 기껏해야 20%인 것 감안해야”

이준석: 무슨 일이 있어도 민주당 찍겠다는 지지층은 최대한 끌어올려서 19~20% 정도 된다고 봅니다. 제가 지난 총선에서 겪었던 것을 보면, 그때 민주당 황창화 후보가 15%, 제가 30%, 안철수 후보가 50% 받았거든요. 그러니까 때려죽어도 민주당 찍겠다는 사람들만 안고 가는 게 아니라면, 그런 식의 공천은 쉽지 않을 겁니다. 

소종섭: 원래 이 지역은 정봉준 전 의원이 출마하려다 못 한 곳이잖아요. 정 전 의원은 금 의원을 ‘빨간 옷 입은 민주당 의원’이라고 빗대기도 했죠. 이후 정 전 의원의 출마가 무산되면서 지금 김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지는 상황으로 이어졌죠.

이준석: 상향식 공천은 언뜻 보면 시스템화 돼있는 것 같지만 청와대나 극성 지지층들이 개입한 순간부터 흐트러집니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유승민을 때려잡으라’는 구호 아래 진박들이 몰려갔는데도 경선에서 유 의원이 이길 것 같으니까 ‘무조건 자르라’라고 해서 김무성 전 대표가 도장 들고 도망가는 연쇄작용이 일어난 거예요. 지금도 서울시 몇 군데에서 벌어지고 있는 청와대발 인사 공천 난극이 크게 불거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만약 금태섭 의원이 공천에 배제 된다고 보세요. 금 의원 입장에서는 굉장한 불명예입니다. 본인은 옳은 일을 했는데 극성 지지층 때문에 당에 쫓겨나는 모양새가 된거잖아요. 그러면 당연히 무소속출마나 다른 당에서의 출마를 고려할 수밖에 없고, 아까 말했듯이 강서갑이면 민주당에게 유리한 지역구임에도 이상한 선거구도가 나오는 겁니다. 

소종섭: 이 최고위원은 개인적으로 금태섭 의원을 만나본 적이 있습니까? 평소 금태섭 의원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이준석: 그분은 처음 안철수계로 시작했죠. 그때는 다소 의구심을 갖고 봤어요. 왜냐하면 2012년 대선을 준비할 때 정준길 당시 새누리당 공보위원이 저랑 친했는데, 이분이 당시 안철수 측근이었던 금태섭 변호사에게 택시 안에서 전화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 적이 있죠. 그 이야기가 (안 전 대표의 불출마를 종용하는) 정치적으로 파급력 있는 내용이었는데 유출돼서 곤란한 상황이 발생했잖아요. 그게 첫인상이었어요. 좋거나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런 분이구나 싶었죠. 그런데 이후 의정활동에서는 오히려 직설을 하면서 당 내 견제자 역할을 하시는 걸 보고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소종섭: 금태섭 의원은 일단 당당하게 경선에 맞서서 내가 이기겠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김남국 변호사도 이준석 최고위원과 아는 사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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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방송을 1년 넘게 같이 했죠. 김남국 변호사는 우선 진보 진영에서 종편채널을 종횡무진했죠. 언변이 좋기 때문에 소위 조국 정부의 지킴이 역할을 했어요. 제가 조국 대전 기간 동안에 많은 진보 패널들과 교류했어요. 대부분의 진보 패널들이 조 전 장관이 잘못된 게 아니냐는 생각을 가졌는데, 김 변호사는 굉장히 강한 어조로 확신을 갖고 조 전 장관을 변호했거든요. 그래서 비정치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사안에 있어서 국민과 대치되는 신념을 가졌다는 뜻이니까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미래통합당이 보는 ‘조국대전’

소종섭: 김남국 변호사가 《조국백서》를 편찬하는 데 필자로 참여했죠. 김어준, 김민웅 교수 등과 함께 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조 전 장관이 다시 소환된 것이 민주당 입장에서 좋은 걸까요?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는 선거 전략 측면에서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에서는 앞으로 민주당의 경선지역구에는 최대한 공천을 늦추자고 주장할 겁니다. 상대당 후보가 누군지 모르는 상황에서 공천하려고 하면 이념적 성향을 따르기 마련이거든요. 그러면 아마 국민 눈높이보다 특정 진영의 눈높이에 맞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전체 선거 판도에서 유리하죠. 전략적으로 기다려보는 게 옳습니다.

소종섭: 일단 상대 후보가 확정될 때까지 기다려보고 그때 후보를 확정해도 늦지 않다? 금태섭 의원과 김남국 변호사가 경선을 하게 되면 누가 이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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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저는 금태섭 의원이 굉장히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관건은 하위 컷오프 대상자 여부입니다. 민주당에서 하위 컷오프 대상자 20%에 감점을 준다고 했는데 그 명단이 공개가 안 됐어요. 이번에 경선을 하면 금 의원의 성적표가 공개되겠죠. 만약 경선에서 이겨서 공천이 됐다고 할지라도 금 의원을 하위 20% 대상자로 찍었던 게 드러난다면 민주당은 상당한 질타를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김남국이 경선 승리한다면?

소종섭: 금 의원은 의정활동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건 두고 볼 일이긴 합니다. 만약에 김남국 변호사가 강서갑 후보가 된다면 미래통합당 입장에서 어떨까요? 

이준석: 바로 전략 공천지역으로 찍고 조국 선거로 돌입하겠죠. 

소종섭: 전체적인 프레임 자체를 조국대전으로 가져갈 거다? 

이준석: 그렇죠. 강서갑이 이미 조국 프레임으로 들어가고 있잖아요. 미래통합당 영입인재 중에 충분히 가능성 있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불리하지 않습니다. 또 과거 강서갑 현역의원을 지내셨던 구상찬 전 의원 등 충분히 좋은 후보들이 많이 있습니다. 김남국 변호사가 과연 조국 장관을 지원유세에 부를까도 궁금해집니다. 본인 목표 자체가 조국 수호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불러야 되지 않나요?

소종섭: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정치권에서 신경써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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