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때도 없었는데…美국무부, 한국 여행주의보 발령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2.2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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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련 한국 여행권고 2단계 상향…”여행자 감염 의심될 경우 제재”

미국 국무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여행권고를 2단계로 올렸다. 한국 여행을 금지하는 건 아니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일정 부분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2월22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국 여행권고 2단계 조치 통보 ⓒ 국무부 홈페이지
2월22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국 여행권고 2단계 조치 통보 ⓒ 국무부 홈페이지

 

국무부는 2월22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의 많은 발병 사례가 중국 출입국자 또는 그와 접촉한 사람들과 연관 있었다”며 “하지만 지속된 지역감염 확산이 한국에서도 보고됐다”고 했다. 이어 “한국인들이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감염 확산은 진행중”이라며 한국에 대한 여행권고 상향 배경을 밝혔다.

국무부 여행권고(Travel Advisory)는 △1단계; 통상적 사전 주의 △2단계; 주의 조치 강화 △3단계; 여행 재고 △4단계; 여행 금지 등으로 나뉜다. 한국은 이전까지 1단계를 유지해 왔다. 국무부는 이번에 2단계로 올리면서 “만약 한국 여행자의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될 경우 출국 지연, 방역 조치, 그리고 상당히 비싼 의료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무부는 이날 같은 이유로 일본에 대한 여행권고도 2단계로 높였다. 이로써 코로나19와 관련해 여행권고 2단계를 발령 받은 국가는 마카오(2월11일), 홍콩(2월20일)에 이어 4개국으로 늘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2월2일 4단계로 분류돼 여행이 금지된 상황이다. 전 세계에서 4단계 국가는 중국과 북한을 포함해 총 14개국이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날 한국과 일본에 2단계 여행건강 공고(Travel Health Notice)를 발표했다. 특히 “노인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여행 연기를 고려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CDC의 여행건강 공고는 △1단계(주의); 일반적 사전 주의 △2단계(경계); 강화된 사전 주의 △3단계(경고); 불필요한 여행 자제 등으로 분류된다. 중국은 같은 날 3단계 통보를 받았다.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한국을 휩쓸었을 때 국무부는 여행권고 수준을 높이지 않았다. CDC의 여행건강 공고도 1단계에 머물렀다. 때문에 이번 여행권고 단계 상향 조치는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미국 여행자의 감소로 관광 산업에도 타격이 우려된다. 이스라엘도 2월22일 한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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