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軍도 뚫렸다…확진자 11명에 ‘부대 내 감염’도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2.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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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은 부대 내 감염 의심돼 군 당국 비상…2월23일 현재 장병 7000여 명 격리 중

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모두 11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4명은 ‘부대 내 감염’이 유력해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방부는 24일 오전 8시 기준 군내 코로나 확진자는 육군 8명, 해군 1명, 공군 1명, 해병대 1명 등 모두 11명이라고 밝혔다. 2월23일 오후 6시 기준 확진자는 7명이었지만, 이날 오후 늦게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포천 육군 부대 병사 3명과 대구 육군 부대 간부 1명은 군에서 다른 장병 확진자에게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 포천 육군 부대 추가 확진자 3명은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육군 상병과 접촉한 사람이다. 해당 상병은 2월14일께 대구로 휴가를 다녀온 뒤 22일 코로나19로 확진됐다. 

2019년 1월7일 새해 첫 현역병 입영행사가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열렸다. 이날 입소하는 입영장병들이 거수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1월7일 새해 첫 현역병 입영행사가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열렸다. 이날 입소하는 입영장병들이 거수경례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코로나19 확진자 기사와 무관하다. ⓒ연합뉴스

대구 육군 부대 간부 1명도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육군 군무원과 밀접 접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부대 최초 감염자들을 격리했지만, 격리 이전 이들이 다른 장병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집단 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상 부대 내 2·3차 감염이 발생하면 집단 감염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추가된 4명은 군 내 확진자들과 밀접 접촉자들로서 1인 격리된 인원"이라며 "2차 감염 여부는 정확한 역학조사를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군에서는 2월20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제주 해군기지에서 대구로 휴가를 다녀온 상병이 군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충북 증평 육군 부대 대위, 충남 계룡대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중위, 강원 속초 육군 병장, 경북 포항 해병대 대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과 보건당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할 예정이다.

군은 현재 2월23일을 기준으로 장병·군무원 등 총 7700여 명을 격리하고 있다. 지난 2월10일 이후 본인이나 동거 가족이 대구와 경북 영천시·청도군을 방문한 장병·군무원 등 6400여 명이 격리되면서 격리 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방부는 이들을 조사 단계부터 부대별로 별도 공간에서 예방적 격리를 시행하고, 1일 2회 증상을 확인 중이다. 부대별 격리 공간은 부대 회관이나 독신자 숙소, 휴양소 등 1인 격리가 가능한 공간을 우선 활용하고, 생활관은 층 단위 또는 건물 단위로 분리했다.

다만, 확진자와 접촉했던 인원은 1인 격리를 원칙으로 한다. 예방적 차원에서 격리하고 있는 대다수의 인원도 1인 격리를 원칙으로 하되, 시설이 제한되는 경우 코호트 격리(감염원 노출 기간이 비슷한 사람을 같은 공간에서 1m 이상 떨어트려 생활하도록 격리) 개념을 적용해 상호 접촉하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다.

국방부는 또 대구·영천·청도 지역에서 근무하는 전 간부 및 군무원에 대해서는 예방적 관찰을 시행하는 한편, 출퇴근 때는 자가 차량을 이용하고, 퇴근 후 숙소에 대기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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