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태세 전환 “김형오 못 만날 이유 없다”
  • 김재태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2.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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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미래통합당 공관위원장 러브콜에 따른 의견 표시…미래통합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선 긋던 기존 태도에서 변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만나자고 제안해 온 데 대해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언론을 통해 (김 위원장의 제안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2월25일)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안 대표와 직접 접촉을 해보겠다. 안철수계 인사들의 입당도 환영하고 공천 불이익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실상 통합의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만나자는 이유는 자명하다'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그거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그는 다만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황교안 대표나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연대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이미 밝혔기 때문에 따로 언급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저한테 물어보지 말고 이제 그쪽으로 물어보라"고 했다.

안 대표의 이러한 반응은 그동안 미래통합당과의 통합·연대 가능성에 대해 "관심 없다"며 선을 그어 온 태도에서 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월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월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는 바른미래당 출신 이동섭·임재훈 의원이 통합당에 합류한 데 대해서는 "제가 가는 길이 정말로 어려운 길이라는 것은 알고 있고,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고 여러 가지 고민이 다를 테니 스스로 내린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의 총선 준비와 관련해서는 "이제 공식 조직을 꾸리고 있다. 곧 선거에 관련한 여러가지 기구를 발표하고 빠른 속도로 진행할 것"이라며 "다음주 초부터 여러 가지 인재 영입이나 정책도 연이어서 발표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권은희·신용현·김수민·이태규·김삼화 등 이른바 안철수계 의원들이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253개 지역구에) 후보를 양적으로 채운다기보다는 정말 자격 있는 분들을 유관자에게 소개해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대표는 통합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선거법 개정 자체를 주도한 여당이 취할 태도가 절대 아니다"며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이것은 통합당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회동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합심해서 힘을 모으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청와대에서 연락이 오면 참석을) 검토해보겠다. 아직 연락을 받진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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