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시청률 두 자리 나오면 일일 '단밤포차' 오픈할 것”
  • 하은정 우먼센스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2.29 10:00
  • 호수 1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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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서 가장 ‘힙한' 남자, 《이태원 클라쓰》로 보여준 ‘박서준의 클라쓰’

박서준은 ‘청춘’이다. 청춘을 연기하는 그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팔딱팔딱 살아 숨 쉰다.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그랬고, 영화 《청년경찰》이 그랬다. 이번에도 어김없었다.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연출 김성윤, 극본 조광진)가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월22일 방송된 8회 시청률은 전국 12.6%, 수도권 14.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해 매회 자체 최고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SKY캐슬》에 이어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 중심에는 ‘열혈 청춘’ 박새로이를 연기하는 박서준이 있다.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힙’한 반란을 다룬 작품이다.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의 작은 거리에서 각자의 가치관으로 자유를 좇는 그들의 창업 신화를 다채롭게 펼친다. 박서준은 극 중 소신 하나로 이태원 접수에 나선 거침없는 직진 청년 박새로이 역을 맡았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2016년 연재를 시작해 누적 조회 2억2000만 뷰를 달성해 다음웹툰 역대 유료 매출 1위, 평점 9.9점을 기록하며 호평과 인기를 동시에 누린 화제작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 《연애의 발견》을 만든 김성윤 PD가 연출을, 원작자 조광진 작가가 직접 대본 집필을 맡았다. 여기에 《택시운전사》 《암살》 《터널》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다수 영화를 선보인 제작사 쇼박스가 선보이는 첫 드라마다.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박서준을 만났다. 깔끔한 포마드 헤어에 그레이 슈트로 훈훈한 매력을 뽐낸 그는 여유가 느껴졌다.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단밤포차 ⓒJTBC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단밤포차 ⓒJTBC

청춘물에 유독 강하다.

“청춘물을 좋아해서 선택했던 것은 아니다. 내가 지금 청춘이기 때문에, 청춘을 표현하는 작품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의 경우 청춘을 대변하는 역할이라 선택했다기보다 원작을 재미있게 봤고, 캐릭터가 매력적이기 때문이었다. ‘박새로이라는 캐릭터를 내가 표현하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스스로 생겼다. 감사하게 제안해 주셔서 배역과 만나게 됐다. 원작의 서사를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 기왕 하는 김에 잘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에 대한 부담은 없나.

“웹툰이 원작인 작품을 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원작 웹툰 팬들의 입장에서 보셨을 때 제가 기대했던 캐스팅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시면 만족하실 것이다. 웹툰이 영상으로 구현되었을 때 어떻게 바뀌는지 TV 화면을 통해 꼭 확인해 보셨으면 좋겠다.”

 

대본 집필을 맡고 있는 원작자 조광진 작가는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120%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이 캐릭터에 대해 제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그 생각이 바뀌었다. 그중에서도 박새로이의 싱크로율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원작과 드라마가 다른 점이 있나.

“워낙 유명한 원작이기 때문에 드라마도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거기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추가되는 식이다. 드라마 초반은 많이들 보셨다시피 웹툰 원작의 모습들이 많이 나온다. 내가 이 작품에 끌린 이유가 서사적인 스토리다. 드라마적으로 봤을 때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촬영했다. 웹툰을 접하지 않고 드라마를 보더라도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시청률 공략 방법이 있나.

“그 부분에 대해 감독님과 얘기한 적이 있다. 드라마가 요식업계 이야기이고 극 중 새로이가 ‘단밤’ 포차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시청자들과 포장마차에서 한잔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스태프들의 노고가 시청률로 표현되는 건 아니지만 두 자릿수 시청률이 나온다면 너무 기분이 좋을 거 같다(웃음). 10%가 된다면 날개가 달릴 것 같다. 물론 김칫국을 마시고 싶지 않지만 두 자릿수 시청률이 된다면 시청자분들을 위한 ‘일일 단밤 포차’를 열어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삼각 러브라인을 맡은 배우들도 궁금하다.

“극 중 조이서, 오수아 역할을 맡은 김다미, 권나라씨와의 호흡이 너무 좋다. 대본 리딩 때부터 좋은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극 중에서 교복을 입었다. 10대 역할을 한 소감은 어떤가.

“졸업한 지 오래돼서 많이 어색했다. 사실 지금 얼굴이 중학교 2학년 얼굴이다. 그래서 막연하게 고등학생을 연기해도 상관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웃음). 교복을 입고 연기를 하다 보니 고등학교 때 생각이 많이 났다. 고등학생부터 성인이 된 후 성장했을 때 과정들을 연기해야 하기에 내 성장기를 돌이켜보게 되더라. 고등학교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말투’에 관한 얘기였다. 말투가 어린아이 같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웃음).”

ⓒ서울문화사 제공

박서준의 첫인상은 ‘바르다’. 대화를 좀 하다 보면 진중하고 학구적이고 성실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인터뷰가 끝날 때쯤엔 ‘사람 냄새도 폴폴 풍기네’ 하는 감정에 도달한다. 적절한 단어로 조곤조곤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긍정적이며 솔직하다. 실제 기자가 만난 박서준은 극 중 박새로이와 닮아 있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는 실제 박서준과 싱크로율이 높다.

“제 실제 모습요? 예능 《윤식당》에서 보여준 모습이 제 실제 모습과 가장 근접하지 않을까요? 물론 연기를 할 때도 제가 가지고 있는 어느 한 부분을 확장시켜서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어느 작품이든 제 모습이 투영돼 있는 것 같긴 해요.”

그간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기회들이 결국 ‘기적’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또 기회가 찾아오지 않겠냐며 웃었다. 박서준은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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