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향한 정부심판론 커질 것…총선 연기는 합의 어려워”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최인철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 2월25일(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국회마저 코로나19 확진자의 방문으로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그보다 더 긴장감을 키우는 것은 민심의 향배다. 총선이 불과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민심의 분노가 어디로 향할지 몰라서다. 사실상 코로나19가 총선판을 강타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이 더불어민주당에게 불리할 것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보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25일 ‘대구봉쇄’ 발언으로 역풍을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코로나 상황은 곧 종식될 것”이라고 선언한 이후 상황이 악화된 것도 비난의 화살을 정부로 돌리게 만들었다.
정치권의 평가도 다르지 않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25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정부가 조기에 종식선언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가 그 역풍을 강하게 맞고 있다”며 “총선 때까지 사회 혼란이 굉장히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국민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가 있었겠지만 굉장히 위험한 표현”이라며 “성급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최고위원과 박 정책위의장은 현 코로나19 정국이 민주당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데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지금 굉장히 스텝(행보)이 꼬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영남 지역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민주당이 자신할 만한 선거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정책위의장도 “대구·경북 지역에선 정권 심판론이 커질 것”이라며 “선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투표율이 낮아지면 여당한테 유리할 게 없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총선 연기론에 대해선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최고위원은 “코로나19의 자연감소까지 몇 개월 걸릴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있는데, 총선을 몇 달 늦춘다는건 사실상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정책위의장도 “대통령 권한으로 연기할 수 있는데, 현재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선거연기론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지만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총선 전까지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래통합당 출범, 민생당과 국민의당 창당 등 굵직한 판도가 짜여진 가운데 여전히 변수들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독자 생존론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미래통합당과 ‘선거 전 통합’ 내지 선거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민주당이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비례민주당’을 창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박 정책위의장은 “(비례민주당은) 나라와 국민을 포기하는 일”이라며 “민주당과 그 어떤 정치적 연대도 없고, 선을 그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과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의 자세한 발언 내용은 유튜브 시사저널TV 《시사끝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