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정국’ 위기관리능력 시험대 선 與 잠룡들…“당신의 점수는요” [시사끝짱]
  • 한동희 PD (firstpd@sisajournal.com)
  • 승인 2020.02.27 16: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박원순·이낙연·정세균의 4인4색 행보…“시간 지나면 비교될 것”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최인철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 2월25일(화)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이후 여권 내 ‘대권잠룡’으로 불리는 거물급 인사들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꼽히는 ‘신천지’에 대한 강경 대응을 보이면서 박수를 받고 있어서다.  이번 사태에서 리더십을 보여줌으로써 인지도와 지지율을 높이고 차기 대권후보로 도약하겠다는 속내가 깔려있는 걸까.

ⓒ시사끝짱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이재명 경기지사다. 이 지사는 강력한 공권력 집행으로 국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신천지 신도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종교 시설과 신도 명단 확보가 시급하다고 보고 도내 신천지 시설 내역을 전격 공개했다. 이후 종교 시설을 강제 봉쇄하고 집회를 금지하는 긴급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과천에 있는 신천지 본당을 강제 조사해 경기 거주 신도 3만3582명, 16일 과천교회 예배 신도 9930명의 명단을 입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 지사에 대한 평가는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전국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이 지사는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7.8%로 3위에 올랐다. 단숨에 3위로 껑충 뛰어오른 셈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보도 만만치 않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전면 금지하는 초강수를 두며 ‘서울시민 안전’을 강조해 시민에게 호응을 얻었다. 집회를 지속하겠다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를 강력히 비난하며 지난 22일(토요일)에는 직접 광화문광장을 찾아 설득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시는 신천지 알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확인된 시설 158곳과 개신교 총회 제보에 따른 162곳, 시민 제보 20곳에 대해 확인 즉시 폐쇄·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서울 종로에서 ‘선수’로 뛰어든 이낙연 전 총리는 코로나19 관련 메시지를 내놓으며 공중전에 집중하고 있다. 당내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이 전 총리는 최근 만든 유튜브 채널 ‘이낙연 TV’에 23~26일 나흘에 걸쳐 모두 3개 영상을 게시했다. 이 전 총리는 조치가 있던 직후부터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한편 도달률이 높은 유튜브를 통한 ‘공중전’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뉴스1과 엠브레인이 실시한 위의 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27.4%(1위)로 여유있게 독주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을 맡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급기야 대구에 머물며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매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 범정부적 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한다.

물론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이재명 지사의 행보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로 관심을 끌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는 면적이 넓고 인구가 많아 통제가 어려운 지역”이라며 “경기도에서 확진환자가 급증하면 독이 든 성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최고위원은 박원순 시장에 대해서도 “서울시의 경우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지만 이동수단은 밝히지 않고 있다”며 “교통수단이 밝혀지면 서울 대중교통 체계가 마비될 수 있기 때문에 머리가 복잡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사끝짱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서로 각자 위치에서 가용 가능한 방법들을 통해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려고 할텐데 아직까지 누가 비교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비교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사끝짱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