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후유증에 몸살 앓는 與野…“공천 잡음 최소화가 1차 승부처” [시사끝짱]
  • 한동희 PD (firstpd@sisajournal.com)
  • 승인 2020.02.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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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 지역구 후보들, 무소속 출마 강행까지…깊어가는 지도부 고심
“영입 인재 배치해야 하는데, 자리가 없다”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최인철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 2월25일(화)

총선 시즌이다. 총선을 40여 일 가량 앞두고 있다. 늘 그랬듯이 공천을 둘러싼 마찰음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공천 탈락은 정치인에게 정치적 사형 선고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경선조차 차단하는 전략공천을 놓고는 더욱 시끄럽다. 4년간 표밭을 다졌는데, 경쟁도 못하게 하는 게 전략공천이다. 전략공천에 반발하는 현역 의원들, 예비후보들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기도 하고, 이는 당락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시사끝짱

역시나 이번에도 시끄럽다. 여당도, 야당도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253개 지역구 중 23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했다. 역시나 반발이 심했다. 정재호 의원은 지역구인 경기 고양을을 사실상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자 곧바로 재심을 신청했다. 그는 “당은 교묘히 저를 위하는 척 모양을 갖춰 출마를 막고 정치활동을 탄압했다”며 “제 자리에 누군가를 앉히려는 음흉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경기 남양주병 임윤태 예비후보, 경남 양산갑 김성훈 예비후보, 대전 대덕 박영순 예비후보 등도 강하게 반발했다. 

미래통합당도 공천갈등에 발목이 잡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진당 출신 이언주 의원이다. 이 의원의 전략공천설이 돌자 부산 중·영도 예비후보들은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홍준표 전 대표가 공천을 신청한 경남 양산을 역시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은재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강남병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발표되자 재심을 청구했다. 김용태 의원의 전략공천이 결정된 서울 구로을에서는 강요식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여야는 왜 공천 후유증을 앓으면서도 전략공천을 택할까. 전략공천을 없앨 수는 없을까. 답은 '그럴 수 없다'이다. 당 입장에선 공천 과정에서 새 인물을 영입해 후한 점수를 받아야 한다. 여야가 공천 전에 인재영입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이렇게 영입한 인물들을 비례대표 후보나 지역구에 공천을 해야 하는데, 자리가 마땅치 않다. 특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이번 총선에선 비례대표 당선 가능성이 줄어 더욱 지역구 공천이 심한 셈이다.

물론 민주당이 통합당보다 시끄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민주당은 원내 1당이다. 현역 의원이 제일 많다는 얘기다.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현역 의원들이 많다 보니 새 인물을 보낼 공간이 줄어드는 셈이다. 반대로 소수정당은 출마할 공간이 많기 때문에 공천 잡음이 거의 없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민주당에서) 무소속 출마 강행이 많아지면 통합당이 '기호1번'이 될 가능성까지 있어 보인다”며 “민주당에서 운용의 묘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최고위원은 통합당에 대해서도 “TK 지역의 공천이 잠재된 폭탄”이라며 “이언주 의원을 전략공천하면 부산 지역에서도 상당한 파열음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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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놓고 현역 의원하고 경쟁하라고 하면 어떻게 이기겠느냐”며 “(전략공천으로) 파열음이 나올 수 밖에 없지만, 전략공천을 포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공천 잡음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인데, 그 게 간단치 않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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