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기자회견서 두 번 큰절 “국민께 사죄…면목없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0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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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에 “질서 지켜달라”며 호통치고 “코로나 잘 몰라” 엉뚱한 대답도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죄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89) 총회장이 자신의 가평 별장 '평화의 궁전'에서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89) 총회장이 자신의 가평 별장 '평화의 궁전'에서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이 총회장은 2일 오후 3시10분 경기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한 데 대해 “엎드려 사죄하겠다”면서 두 차례 큰절을 했다.

이 총회장은 “고의적인 것이 아니지만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며 “국민 여러분에게 이번 기회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 교회는 감염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면서 “신천지 교회는 감염 방지를 위해 정부와 당국에 최선의 협조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말 면목이 없다”면서 “제대로 (대응) 못한 것을 용서해 달라”고도 했다. 이어 “우리 힘으로 지키지 못해 정부 당국에서 우리 교회를 위해 이와 같이 노력해주시는 데 대해 너무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89) 총회장이 자신의 가평 별장 '평화의 궁전'에서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89) 총회장이 자신의 가평 별장 '평화의 궁전'에서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다만 이 총회장은 입장 발표가 끝난 이후 취재진으로부터 달랑 질문 3개만 받은 뒤 자리를 떠나 비난을 샀다. 이 총회장은 주변이 어수선해지자 “질서를 지켜달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어떤 경로로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른다. 음성이 뭔지도 잘 모른다”라며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이 총회장은 회색 정장에 노란색 넥타이 차림이었으며 기자회견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당초 기자회견은 평화의궁전 지하 1층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기도가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통보하면서 건물 밖에서 열리게 됐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기준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2418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57.4%에 달한다. 이 가운데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1일 신천지 측을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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