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 첫 언급…‘무관중 올림픽’ 주장도 나와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3.0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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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연기 가능성 배제 안해”…IOC “예정대로 진행”

일본에서 7월에 열릴 도쿄올림픽의 연기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올림픽을 개최하되 ‘무관중’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단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17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변공원에서 인부들이 자유의 여신상 복제품에 비계를 설치하는 가운데 오륜 조형물을 실은 선박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변공원에서 인부들이 자유의 여신상 복제품에 비계를 설치하는 가운데 오륜 조형물을 실은 선박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4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올림픽상은 3일 국회에 출석해 도쿄올림픽의 연말 연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올림픽이 예정대로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시모토 올림픽상은 이날 일본 상원인 참의원들에게 “계약서에는 2020년에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자세히 나와 있다”며 “대회가 중지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기론은 IOC 전 부회장이자 현직 위원인 딕 파운드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취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처음 제기됐다. 그는 지난 25일 “코로나19 발병으로 올 여름 도쿄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개최장소를 옮기거나 연기하는 것보다는 아예 취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토마스 바흐 IOC 회장은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특별 작업팀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올림픽 성공을 위해 전적으로 헌신할 것”이라며 개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현재 도쿄올림픽 연기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 예정대로 7월 개최를 위해서는 5월 말까지는 IOC가 결론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시모토 일본 올림픽상은 “공식 견해는 아니었지만 IOC 위원으로부터 ‘5월 말이 최종 기한이 아닌가’라는 발언이 있었다. 5월 말이 큰 기준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무관중 경기’를 치르자는 제안도 나온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지난 2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영국 사이클 대표팀의 경기력 강화 감독인 스테픈 파크는 “도쿄올림픽을 무관중으로 하는 것이 올림픽 취소나 연기를 피할 수 있는 최선을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경우 IOC는 올림픽 중계권 수입과 스폰서 수입에서 손실을 크게 보지 않을 수 있다. 다만 현지 관중이 없어 일본 측에는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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