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마스크 무상배부” 전국 지자체로 확산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03.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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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 세대에 마스크 무상 배달 서비스…추가지원 검토
메르스 경험 살린 ‘기장군 모델’ 전국으로 확산

“농촌마을이 많은 지역 특성상 흔한 약국도 없어 마스크를 구할 수 있는 기회도 없는데, 이렇게 군이 나서서 도움을 주네요.” 

부산 기장군이 코로나19 방역용 마스크를 관내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방법으로 지급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지자체도 비슷한 정책을 잇따라 시행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기장군이 기장읍행정복지센터에서 전 세대에 배부할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 ⓒ기장군
기장군이 기장읍행정복지센터에서 전 세대에 배부할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 ⓒ기장군

군은 지난 1월30일부터 예비비 8억2000만원 확보를 시작으로 7만 가구 전 세대에 마스크 공급을 추진해왔다. 군은 지난 2015년 메르스 발생 당시에도 세대당 10매씩 관내 전 세대에 배부한 경험이 있다. 

군은 지난 2월26일부터 마스크를 무상 배부한데 이어 3월2일부터 가정양육 또는 기장군에 주소를 두고 사정상 타지역 어린이집·유치원을 이용 중인 유아와 어린이는 읍면사무소 복지팀에서 마스크를 수령토록 했다. 이를 위해 소아용 마스크 5만매를 긴급 확보했다. 군은 3월4일부턴 2차분으로 세대당 5매씩 마스크 총35만매를 전 세대에 배부하기 시작했다. 마스크를 주민 집앞까지 배달해 주는 행정 서비스 방식이다. 

 

기장군, 1차분 35만매 배부완료…2차분 세대당 5매씩 배부

기장군은 3차분까지 1세대당 마스크 총15매를 배부하고, 향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보고 추가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예비비 총55억원을 확보해 마스크와 손소독제, 방역인력과 장비, 방역약품 구입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장군이 계약 완료한 마스크는 170만매, 손소독제는 12만병이다. 

군은 이미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마스크 9만5000매, 경로당에 마스크 8만8000매를 배부 완료한 바 있다. 감염병에 취약한 유아와 어린이를 위해 별도로 확보한 유아 및 어린이용 마스크 22만1000매는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에 배부를 완료했다. 

이 같은 정책은 부산의 각 지자체로 확산되고 있다. 해운대구는 3월3일부터 관내 전통시장과 음식점, 이·미용업소에 마스크를 배부하고 있다. 구는 13곳 전통시장에 한 업소당 마스크 5장을 배부하고 6000곳의 음식점과 1300곳 이·미용업소에도 한 업소당 마스크 5장씩을 지급하다. 

이와 함께 마스크 물량 부족으로 동네 의원 등 지역 의료진이 감염에 무방비하게 노출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동네 의원, 치과병의원, 한의원 모두 641곳에도 1만 장의 마스크를 배부하기로 했다.

기장군감염병방역단이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기장공영주차장 내 버스 승강장 주위를 소독하고 있는 모습. ⓒ기장군
기장군 감염병방역단이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기장공영주차장 내 버스 승강장 주위를 소독하고 있는 모습. ⓒ기장군

부산 전 기초 자치단체도 비슷한 정책 잇따라 시행

앞서 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저소득층 2만2800명에게 한 사람당 50장씩 114만 장의 마스크를 지원했다. 특히 해운대구는 다른 지자체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인 260원으로 미리 구매해 뒀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 50장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경로당, 노인복지시설, 장애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자활근로사업장 등 취약계층에게 1만1750장의 마스크와 1500여 개의 소독제품을 전달했다.

금정구 역시 3월3일 예비비를 긴급 투입해 마스크 배부대상을 취약계층을 포함한 전 구민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마스크는 확보되는 대로 16개 동을 통해 구민 1인당 2장씩 순차 배부한다. 이와 함께 어린이집 94곳에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 구입비를 일부 지원할 계획이다. 

연제구도 3월9일부터 구민 1인당 마스크 5장을 무료 배부하기로 했다. 30만장은 6~13세 아동과 65세 노인 5만여 명에게 우선 나눠줄 계획이다. 이후 재난관리기금 등 2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나머지 16만여명에게 줄 마스크 70만 장을 확보할 예정이다. 

동래구도 2일부터 마스크 24만2000개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온천동과 사직동 지역 6개 동 통장들이 65세 이상 노인 1인당 마스크 5장을 지급했다. 구는 수민동 등 나머지 7개 동에 대해서도 이번 주 안에 마스크를 무료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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