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 택한 민주당, 비례연합정당 창당 가시화…정의당 “할테면 하라” [시사끝짱]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0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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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發 범진보 비례연합정당 추진에 선 그은 정의당

[시사끝짱]

꼼수에는 꼼수로 대응해야 할까, 정수로 맞서야 할까.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 진보진영이 미래통합당의 비례의석 확보용 위성정당 격인 미래한국당에 대응하기 위해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른바 비례연합정당이다. 정의당은 당초 비례연합정당 동참 여부에 대해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른바 정의당의 반대를 뚫고 비례연합정당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3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비례연합정당 추진에 대해 “그런 시도에 타협할 의사가 털끝만큼도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무력화하는 비례정당 논의는 우리(정의당)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비례연합정당을 만들든 뭘 하든, 가실 분들은 그냥 가라는 것”이라며 “왜 의사가 없다는 정의당을 자꾸 태우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동참하지 않으면 (비례연합정당이) 꼼수인 게 더 확연해지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태우려는 의도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의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주장했던 것은 민주당이나 진보의 승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양당 중심 정치 체제를 개혁하기 위해서였다”며 “이번 선거에서 아무리 큰일이 난다 할지라도 똑같은 꼼수로 대응하는 방식의 정치는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함께 출연한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비례연합정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에서 비례정당을 만들면 본진에서 이동할 의원이 별로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비례 후보를 내지 않으면 손학규 대표가 만들었던 민생당이 어부지리로 이익을 볼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례민주당의 핵심지지층인 호남 출신 유권자에게 있어 민생당과 민주당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민생당에서 표를 흡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 최고위원은 “비례민주당 혹은 범진보 비례연합정당이 나오면 정의당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도 분석했다. 그는 “연동형제에서는 지역구 의석이 나오는 만큼 비례 의석이 줄어들게 되는데, 정의당이 지역구에 도전하는 이상 전체 의석은 더 깎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서 정의당이 박력 있게 움직일 지가 관건”이라며 “정의당이 실리적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면, 판을 엎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과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의 자세한 발언 내용은 유튜브 시사저널TV 《시사끝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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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최인철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 3월3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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