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도 한국發 방문객 입국 금지…입국제한 국가, 유엔회원국 절반 육박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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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당국 “한국 방문객 모두 검사하는 데 한계 느낀다”
한국에 대한 입국 금지·검역 강화 등 제한 국가, 97개 국으로 늘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한국에서 오는 방문객의 입국을 막는 나라에 호주가 추가됐다. 이에 따라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 및 지역은 모두 97개 국으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여행객이 급감하고 있다. 2월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한산한 모습 ⓒ연합뉴스
2월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한산한 모습 ⓒ연합뉴스

5일 호주 연방정부는 입국 금지 대상국가에 중국 본토와 이란에 이어 한국을 추가했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부터 14일 내 한국을 방문한 비호주인은 호주에 입국할 수 없게 됐다. 시민권자의 경우 입국 후 14일간 자가 격리해야 한다.

호주 보건 당국은 “호주 국경에서 한국에서 오는 승객을 모두 검사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이유로 한국을 입국 금지 국가에 포함시켰다. 호주 정부는 한국 여행 경보를 상향하고 한국 방문을 삼가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호주 당국은 한국과 함께 이탈리아도 코로나19 위험국가로 지정하고, 이탈리아 방문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이탈리아 방문객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지는 않았다. 그 이유로는 “한국발 외국인이 이탈리아발 외국인의 5배나 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호주 당국은 앞서 “한국은 명백히 선진화한 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한국의 방역 시스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때문에 중국과 이란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하면서도 한국 방문객은 제한하지 않은 바 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한국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는 40곳이다. 이는 호주의 사례가 집계되지 않은 수치다.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내린 나라는 인도와 싱가포르를 비롯해 36개 국이며, 일본과 필리핀 등 4개 국은 대구‧경북 지역 방문자에 한 해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또 한국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하지는 않더라도 14일간 격리시키는 국가 및 지역은 23곳이다. 한국 방문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격리를 권고하는 국가 및 지역은 33곳에 달한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dev/newest_list.mofa)에서 세계 각국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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