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취약한 만성질환자,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03.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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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들이 조언하는 가정에서 생활하는 법
병원을 찾을 때 유념할 점
우울증 극복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일반인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자들이 걱정이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여서 감염병에 취약한 몸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만성질환자들이 가정에서 또는 병원을 방문할 때 건강에 특히 유념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 가정에서의 예방수칙

코로나19는 특이한 증상이 아니라 감기와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전파된 사례가 있다. 따라서 몸살 기운이나 가벼운 기침 증상이 나타나면 평소처럼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가정 내에서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가급적 가족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집에 암이나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가 있다면 더 엄격하게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부족해 바이러스 감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가벼운 증상이라도 지속되거나 발열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1339에 연락해 조치를 받아야 한다. 안내에 따라 선별진료소를 찾을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 가족 모두 손 소독제나 비누로 손을 자주 씻고 화장실, 샤워실, 주방, 책상, 문손잡이, 운동기구 등 가족이 함께 사용한 공간과 물건은 각별히 소독해야 한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족 중 직업이나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외부활동이나 사람과 접촉이 많은 사람은 주거 환경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방을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 병원 방문 시 주의할 점

호흡기질환, 당뇨, 고혈압 등과 같은 만성질환은 수술로 한 번에 완치되지 않으므로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복용하고 있는 약을 처방받아야 하기에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우려스럽지만 복용하던 약이 떨어질 경우 병원 방문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며칠 동안 약을 먹지 않는다고 당장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꾸준한 약 복용이 만성질환 관리와 합병증 예방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약의 이름과 정보가 자세히 적혀있는 처방전을 잘 보관할 필요가 있다. 요즘처럼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평소에 다니던 병원으로 약을 타러 가기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집 근처 병원에서 일정 기간 약을 처방을 수 있다. 병원 내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비호흡기 환자와 호흡기 환자를 분리해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을 찾는 방법도 추천한다. 코로나19 때문에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 차량을 이용하더라도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 증세를 느낄 경우 바로 운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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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단절로 인한 우울증 극복법

코로나19가 유행하므로 외부 활동이 크게 줄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 이 때문에 우울감과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특히 만성질환자는 일반인보다 우울증 위험이 크다.

거의 매일 또는 하루 종일 우울감이 보름 이상 지속되면 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흔히 우울증은 흥미와 의욕 상실, 피로감,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삶의 질을 급격하게 떨어뜨린다. 

가벼운 우울증은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도움이 된다. 대면 접촉이 어렵다면 디지털 소통을 추천한다. 음성 혹은 영상 통화를 통해 가족이나 주변인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 

또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우울증을 예방한다.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적당한 양의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운동은 일주일에 3~5회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서 자주 몸을 움직이면 기분도 전환되고 우울증도 예방할 수 있다. 비타민, 미네랄, 신선한 과일과 채소 위주의 식단의 건강식을 구성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 실내 운동법

요즘과 같이 감염병이 유행일 때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체육관, 헬스장과 같은 공간을 가기 어렵기 때문에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야 한다.

먼저 가벼운 스트레칭과 맨손체조로 준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뻣뻣해진 관절을 늘려주는 준비 운동을 통해 근육의 온도 및 체온을 높이고 관절의 부상과 근육 결림을 예방할 수 있다. 트레드밀(러닝머신), 고정식 자전거 등으로 유산소 운동이 좋은 실내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은 심폐기능 향상, 심혈관 기능 향상, 관절의 구조와 기능 향상의 효과가 있다. 또 체지방 감소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의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무겁지 않은 무게의 아령으로 근력 운동을 하는 것도 피로감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좋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힘든 자세로 한다거나 반복 속도를 너무 빠르게 하면 오히려 근관절의 손상될 수 있다. 운동 강도는 점진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실내 운동의 양은 최소 20분에서 최대 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강도는 점진적으로 증가시키는데 너무 편안하게 하는 것보다는 말하기가 약간 힘든 정도의 강도 이상으로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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