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기 주의보] ‘해외 직구 제품’이라는 마스크 판매도 주의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0.03.09 08: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들 불안 심리 이용한 사기성 판매, 해외 직구 시장에도 등장

정부가 공적 판매를 통해 마스크 품귀현상을 해결하려고 했지만 ‘마스크 대란’은 여전하다.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느낀 소비자들이 선택한 방법 중 하나는 ‘해외 직구’였다. 실제로 해외직구 배송대행 플랫폼 몰테일 코리아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마스크 해외 직구량은 전년 동기보다 571%나 늘었다.

확진자가 크게 늘지 않은 1월20일~2월6일까지는 전년 대비 147% 증가했으나, 지난달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해외 직구 수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배송비를 감안하더라도 대량으로 마스크를 구매할 경우에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국내에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직접 해외 구매를 하거나, 오픈 마켓에서 직구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들을 통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3월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백화점 앞에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3월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백화점 앞에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그러나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계속 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한 사기성 판매가 해외 직구 시장에도 등장하고 있다. 보통 해외 직구의 경우 몇만원의 배송비가 부과된다. 오픈마켓에서 해외 직구를 통해 마스크 구매대행을 해 주는 것처럼 광고하지만, 실제로 한국 판매자가 한국에서 마스크를 보내주는 사례도 있다. 심지어 마스크 제조국도 한국이다. 판매자는 ‘직구인 척’ 배송비를 포함한 비싼 가격으로 마스크를 판매하는 셈이다. 이미 해외로 빠져나간 국내 마스크 상품들이 직구로 팔리는 사례도 있다. 판매자의 국적은 중국이나 홍콩으로 등록돼 있지만, 판매하는 마스크는 국산 KF94 마스크다. 

직접 해외 구매를 할 경우 사기를 당할 가능성은 적지만, 직구를 통한 마스크 수급 자체도 향후 어려워질 전망이다. 일부 판매자들은 이미 한국 직배송 불가 조건을 내걸었다. 또 해외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마스크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미국 CBS는 2월2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가격정보 사이트 '키파(Keepa)'의 자료를 통해 한 달 전만 해도 18.2달러(약 2만3000원)에 판매됐던 10개 들이 3M사의 N95 마스크 제품이 이날 5배 넘게 폭등한 99.99달러(약 12만1400원)에 판매됐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