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한국 코로나19 확산세 감소…고무적 조짐”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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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제할 수 있다…팬데믹 단계 아니야”

세계보건기구(WHO)는 5일(현지 시각) 한국에서 코로나19 신규 발생 건수가 줄어드는 ‘고무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 질병관리본부
ⓒ 질병관리본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한국에서 코로나19 신규 보고 사례가 줄고 있으며 보고된 사례들은 주로 알려진 집단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고무적인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국가가 대규모 확진 사례를 보고하고 있지만, 115개국은 아직 아무 사례도 보고하지 않았다”며 “21개국은 단 한 건의 사례만 보고했고 5개국은 지난 14일 동안 신규 환자를 보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4시간 동안 중국은 143건을 보고했는데 대다수 사례가 (발원지인) 후베이성에서 보고되고 있다”며 “8개 성은 지난 14일 동안 아무 사례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밖에서는 33개 나라에서 신규 사례 2055건이 보고됐는데 약 80%가 3개 나라에서만 나오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들 3개 나라는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을 말한다.

그러면서 “이들 국가와 중국의 (코로나19에 대한) 경험은 이것이 일방통행 도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는 억제(push back)될 수 있지만, 그것은 정부의 모든 기구가 참여하는 협력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일부 국가는 이걸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거나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판단 내린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 “지금은 포기할 시기가 아니다. 변명할 시기가 아니다. 지금은 모든 수단을 동원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이르렀다는 주장에 대해 “우리는 아직 그 단계에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WHO는 이날 기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9만5265건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는 3281명이라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국 확진환자는 5766명(5일 00시 기준)이며 사망자는 35명이다. 한국에서는 현재 88명이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됐으며 2만1810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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