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제생병원 의료진‧환자 8명 확진…경기도 첫 병원 내 감염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3.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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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진료 및 응급실 운영 중단

경기도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 등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의 진료가 중단됐다.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병원 내 감염으로 새로운 집단감염으로 이어질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성남시는 6일 성남 분당구에 위치한 분당제생병원의 환자 3명,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3명 등 모두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의료진과 환자 등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진료가 중단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 6일 오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의료진과 환자 등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진료가 중단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 6일 오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어제(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성남시 4번째 확진자가 분당제생병원 응급실에 방문했었는데, 이후 원내 감염 우려로 의료진 등 171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6일 오전 0시30분을 기해 외래 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병원 측은 지난 3월1일 응급실을 통해 입원했다가 폐렴 증상을 보인 77세 여성(경기광주시 남한산성면) 암 환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했다가 5일 양성 판정이 나오자 이 암 환자의 접촉자를 파악해 의료진과 입원 환자 7명의 감염을 확인했다.

7명 가운데는 지난 3월3일 폐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6세 남성(성남시 분당구 야탑동)도 포함됐다. 이 남성의 가족 4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호흡기질환 환자들이 주로 입원한 본관 8층 81동에 함께 머무른 탓에 동선이 겹친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제생병원 관계자는 “성남시 야탑동에 사는 76세 남성이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이 남성의 가족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광주시에 사는 77세 여성의 동선과 겹치는 환자와 간호사·간호조무사가 주로 감염된 것으로 미뤄 77세 여성이 병원 내 전파자로 추정된다”며 “이 여성에 대한 역학조사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분당제생병원 내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추가 접촉자를 파악하는 한편 병원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나머지 추가 확진자 6명 가운데 환자 1명은 주소지가 용인이며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5명 중 3명은 성남시, 1명은 이천시, 1명은 서울 송파구에 각각 거주하고 있다.

분당제생병원은 26개 진료과목에 576병상을 갖췄으며 전문의 140여명을 포함해 1천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2월27일에는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를 분리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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