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코로나19 확산중…해수부 출근 정지
  • 세종취재본부 이진성 기자 (sisa415@sisapress.com)
  • 승인 2020.03.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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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나온지 12일만에 강력 대처 방안 내놔

1급 보안시설인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각 정부부처는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다만 이미 확진자가 여럿 발생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초기 대응은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11일 세종시청 등에 따르면 정부세종청사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까지 총 8명이다. 특히 이날 해양수산부 공무원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며 정부 청사 내 감염 확산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정부청사관리소는 이날 해수부 확진자가 근무했던 5동의 구내식당을 잠정 폐쇄했다. 이와 관련해 해수부는 모든 부서 공무원의 출근을 정지했다. 청사 내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5동 6층에 위치한 구내식당은 해수부 공무원 뿐 아니라 같은 건물을 쓰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옆동의 기획재정부 직원들도 줄곧 이용하기 때문에 노출될 시 인근 청사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청사관리소는 또 이날 청사 출입구에 설치된 스피드게이트 안면 인식시스템을 잠정 중단했다. 직원들이 얼굴 인식을 위해 마스크를 벗었을 때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다.

다만 이같은 대처는 지난달 28일 인사혁신처 직원(줌바댄스 관련)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지 12일만이다. 최근 불과 5일만에 6명의 중앙부처 공무원에게서 양성반응이 나오자 뒤늦게 대책을 내놓은 셈이다.

현재 세종시보건소와 중앙역학조사반은 공조해 긴급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해수부 소속 확진자의 접촉자를 자가격리하고, 해당 부처 소속 공무원에 대한 검사를 실시 중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정부세종청사 및 외부 동선과 접촉자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다른 부처에서 발생한 확진자에 대한 조치도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확진자로 판명된 세종시 7번째 확진자의 남편인 대통령기록관 소속 10번 확진자(50대 남성)는 자가 격리중이며, 대통령기록관 접촉자 13명에 대해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양성으로 판명된 보건복지부 소속 세종시 3번 확진자(20대 여성, 새봄GX 줌바댄스 수강생)도 상태가 경미해 현재 합강캠핑장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에서 입소 격리중이다. 이 확진자의 접촉자인 복지부 소속 직원 69명에 대한 검사는 결과 모두 음성이었지만,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모임을 가졌던 공무원 1명(충북 진천 인재개발원 근무)은 양성으로 판명됐다.

시 관계자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세종청사 정부부처 공무원의 잇단 감염과 관련 유증상자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 등 강력한 확산 차단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종시민과 정부부처 공무원들은 행사나 모임, 출장을 자제하고 평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전 코리아빌딩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민이 줄을 서 검사를 받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전 코리아빌딩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민이 줄을 서 검사를 받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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