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까…日 내부서도 “2년 연기가 최선”
  • 김재태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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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원회 소속 다카하시 집행위원이 직접 언급…“경기 취소나 무관중 진행은 경제에 큰 충격”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여파로 올여름에 개최되지 못한다면, 2년 연기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발언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내에서 나왔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다카하시 하로유키 집행위원은 10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아예 취소하거나 무관중 행사를 열면 경제적 충격이 너무 크다. 그렇다고 1년 이내로 연기하면 미국 야구나 축구, 유럽 축구 일정과 겹치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마스크를 쓴 여성이 3월9일 오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홍보물이 설치된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의 한 사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속히 종료하지 않으면 올해 여름 올림픽 개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일본 안팎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여성이 3월9일 오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홍보물이 설치된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의 한 사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속히 종료하지 않으면 올해 여름 올림픽 개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일본 안팎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에 대해 IOC와 일본 올림픽 담당상(장관), 조직위원장들이 전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는데, 이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사기를 꺾지 않기 위해서라고 다카하시 집행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또 "올림픽이 취소될 수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연기될 것이다. 만약 취소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미국 TV 중계료만 해도 엄청난 액수다"라고 말했다.

미국 NBC유니버설은 도쿄올림픽 중계권으로 11억 달러를 지불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수입의 73%는 중계권 판매에서 나온다.

일본의 피해도 막대하다. SMBC 닛코증권은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10억 달러에 달하는 입장료 수입을 포함해 총 750억 달러(약90조원)의 경제 피해를 일본이 입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카하시 집행위원은 도쿄올림픽을 1년 미만의 기간 동안 연기하는 방안은 이미 결정된 다른 스포츠 경기 일정들과 조정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그다지 현실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따라서 올림픽을 2년 연기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안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의 주장대로 만약 올림픽이 2년 후로 미뤄지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물론 카타르 월드컵과 같은 해에 치러지게 된다. 1990대까지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은 같은 해에 열렸다가, 이후 현재와 같은 2년 터울로 바뀌었다.

다카하시 집행위원은 "4월부터 이것(올림픽 연기)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집행위원 회의는 지난해 12월 이후 열리지 않았으며, 코로나 19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취소 또는 연기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지난 3월4일 각국에 도쿄올림픽 준비를 계속하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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