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민주당→통합당’ 김종인, 이번에도 ‘선거 승부사’ 될까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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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공천 논란 잠재워야 선대위원장 맡을 것”
황교안 통합당 대표, 결국 공천 재의 요구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앞세운 미래통합당의 공천심사에 잡음이 커지고 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마저 공천심사 결과에 문제가 있다며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갈등이 커질 조짐이 보인다.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선거 승부사’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공천 논란을 바로잡아야 위원장직을 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시사저널 임준선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시사저널 임준선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는 12일 지역구 6곳의 공천심사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기로 했다. 6개 지역구는 경남 거제 서일준, 인천 연수을 민현주, 대구 달서갑 이두아, 서울 강남을 최홍, 부산 진갑 서병수, 부산 북·강서을 김원성 등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표도 공천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황 대표는 최고위에서 “모든 공천은 완벽할 수 없지만 우리가 총선에서 압승하기 위해서는 일부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대표로서 최고위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김형오 공관위원장도 당 입장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공관위의 공천 심사에 대해 ‘자율성’을 강조하며 간섭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해 온 황 대표의 입장이 변한 것이다.

황 대표의 입장 변화에는 최근 공천 심사에 불만을 제기하며 재심이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외에도 여러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들이 공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마저 공천 문제를 해결해야 직을 맡을 수 있다는 입장이라는 점이 꼽힌다.

김 전 대표는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캠프와 2016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며 선거 승리를 만들어 낸 ‘승부사’로 꼽힌다. 이 때문에 미래통합당에서 김 전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천 논란’을 바로잡지 않으면 선대위원장을 맡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이미 출범했어야 할 미래통합당 선대위원회의 출범이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관계자는 “지난주 선대위를 출범하려 했지만 늦춰지고 있는데, 김 전 대표의 요구사항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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