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열풍] 지역경제도 움직이는 송가인의 ‘힘’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5 13:00
  • 호수 1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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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주 매출도 상승…진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

트로트 인기의 정점에 있는 《미스트롯》 ‘진’ 송가인의 영향력은 크다. 광고계와 지역경제까지 산업 전반을 움직이면서 '송가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송가인은 현재 광고계의 블루칩이다. 송가인은 3월 초부터 구성진 목소리로 '한돈송'을 부르며 한돈 홍보에 나섰다. 보해양조는 지난 연말 소주 ‘잎새주’의 광고 모델로 송가인을 발탁했다.

송가인의 고향인 진도군 지산면 앵무리는 진도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평상시에는 300명, 주말에는 1000여 명이 앵무리에 있는 송가인 고향 집을 찾아온다. ⓒ진도군 제공
송가인의 고향인 진도군 지산면 앵무리는 진도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평상시에는 300명, 주말에는 1000여 명이 앵무리에 있는 송가인 고향 집을 찾아온다. ⓒ진도군 제공

보해양조는 “천부적인 재능과 피나는 노력으로 인기 가수 반열에 오른 송가인씨와 69년 동안 좋은 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보해양조의 철학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렇게 올해 초부터 잎새주 병 뒷면에는 한복을 입은 송가인 사진이 등장했다.

‘송가인 효과’는 즉각 나타나고 있다. 보해양조에 따르면 송가인을 잎새주 광고 모델로 기용한 후 잎새주의 1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지역 소주 특성상 잎새주의 출고 물량 96%가 광주·전남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도 잎새주에 대한 주문과 관심이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시사저널 미술팀
ⓒ시사저널 미술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지역경제에, 송가인의 트로트가 활력을 주기도 한다. 송가인의 고향인 진도는 ‘송가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진도군 홍보대사로 위촉된 송가인은 그 이름만으로 진도의 매력을 끌어올리며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겪으면서 30만 명 이하로 떨어졌던 진도 관광객은 2015년 50만6731명, 2016년 53만3285명, 2017년 50만7028명, 2018년 73만1397명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역경제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무려 113만3736명(11월 기준)이 진도를 찾았다. 관광객 수가 크게 늘면서 지역경기도 활력을 찾았다.

송가인의 고향인 지산면 앵무리는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 잡았고, 관광객이 타고 온 승용차와 대형버스로 인해 동네 입구는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는 후문이다. 평상시 하루 300명, 주말에는 1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앵무리를 찾고 있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특산품 판매장과 숙박업소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송가인은 지난해 방송 프로그램에서 “많이 오실 때는 하루 2000명의 팬들이 방문해 마당에 사람들이 꽉 찬다”며 “실제 진도를 찾는 관광객이 많이 늘어 군수님이 엄청 좋아하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팬들이 직접 냉장고를 사주시고, (방문객들이) 무료로 물과 커피를 먹을 수 있도록 놔주셔서 많은 분들이 음료수를 마시며 쉬다 간다”며 팬들의 활동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관광리조트 ‘쏠비치 진도’로 인한 효과도 있지만, ‘국민 트로트 가수’ 송가인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줄고 진도군의 행사도 잠정적으로 연기됐지만, 진도군이 코로나19 종식 이후 운영을 계획하고 있는 ‘진도 시티투어’에도 송가인의 고향 집과 주말 장터 코스가 포함됐다. 진도군은 울돌목 해상케이블카, 루지테마파크 등에 다양한 투자유치를 해 관광객 상승 효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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