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종인 겨냥 “난 뇌물수수 전력 없다”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3.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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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표의 저격에 입장문 통해 반박…“헌법정신 부정하는, 등에 칼 꽂는 듯한 발언”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강남갑 등 일부 지역구 공천을 재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강남갑 후보로 공천된 태영호(주민등록상 이름은 태구민) 전 북한 공사가 "등에 칼을 꽂는 듯한 발언"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태 전 공사는 13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저는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시사저널과 인터뷰 하고 있다. ⓒ 시사저널 이종현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시사저널과 인터뷰 하고 있다. ⓒ 시사저널 이종현

태 전 공사는 "김 전 대표의 '(태영호가) 남한에 뿌리가 없다'는 발언은 대한민국 헌법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한다"며 "선거 일선에서 사력을 다하는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듯한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저는 사선을 넘어 대한민국으로 왔을 때 우리 국민들이 보내주신 따뜻한 환대를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다"며 "그렇기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 의무를 성실히 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발휘하여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전 범죄를 저지른 적도 없고, 막말 한 적도 없고, 뇌물수수로 실형을 받은 적도 없다"며 "강남갑 공천이 잘못된 이유를 국민적 눈높이에서 밝히지도 못하면서 유권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이유가 납득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가 언급한 '뇌물수수'는 김 전 대표가 1993년 동화은행 뇌물수수 사건으로 사법처리됐던 전력을 애둘러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 공천에 대해 "국가적 망신이다. 공천을 이벤트화 한 것"이라며 "그 사람이 강남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적절하지 못한 사람을 꽂아놓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통합당은 현재 김 전 대표를 총선 전반을 이끌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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