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출마설로 갑자기 혼란의 중심 된 대구 ‘수성을’
  • 대구경북취재본부 심충현 기자 (ckorea21@hanmail.net)
  • 승인 2020.03.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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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공천 후유증 앓는 TK] 홍준표 무소속 수성을 출마설에 이인선 통합당 예비후보 "정계 떠나라" 강력 반발
이상식 민주당 예비후보 "3자 대결에 승리 자신있다"…정상환 통합당 예비후보 "올 테면 와라"

[편집자 주] 21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이 혼란에 빠졌다. 미래통합당의 공천에 대해 오만과 독선이 지나치다라는 지역내 반발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 후보자들은 당의 결정에 정면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총선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통합당 공천 후유증을 앓고 있는 TK지역 내 몇몇 주요 선거구들을 찾아본다. 

이인선 수성을 통합당 예비후보는 홍준표 전 대표의 수성을 무소속 출마설에 강력 반발했다
이인선 수성을 통합당 예비후보는 홍준표 전 대표의 수성을 무소속 출마설에 강력 반발했다

잠잠하던 대구 수성을 지역이 갑자기 뜨거워졌다. 미래통합당 공관위가 당초 컷오프가 거론되던 수성을 지역구 4선의 주호영 의원을 컷오프시키지 않고 수성갑으로 수평 이동시키면서, 졸지에 수성갑 지역의 정상환 예비후보가 수성을 지역에서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과 경선을 벌이게 된 것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통합당 공관위의 컷오프에 반발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수성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수성을 지역은 혼란에 빠졌다. 이와 관련하여 이인선 예비후보는 “홍 전 대표는 대구 시민과 당원들을 자신의 대선 도구로 악용하지 말고 정계를 떠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예비후보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에게는 공천을 달라고 협박하면서 뒤에서는 수성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비열한 공작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홍 전 대표는 공당의 대표와 대권후보를 지낸 정치인이 맞는지, 대구 시민과 당원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한 적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오히려 지난 대선에서 도움만 받지 않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수성을 주민들은 홍 전 대표의 대권 욕망을 채우는 1회용 소모품이 아니다. 비열한 정치인의 모습을 당장 거두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고향 출마가 안되니까 옆 동네로 가더니, 그 곳도 안되니까 이젠 연고도 없는 수성을에 출마를 하려고 한다”며 “어쩌다 대선 후보까지 지내신 분이 ‘정치 떠돌이’ 신세가 되었냐”고 개탄했다.

같은 통합당의 정상환 예비후보는 "홍 전 대표는 대구 출마의 명분으로 문재인 정부를 잡을 사람은 자신 밖에 없다고 하는데, 이것은 오만함의 극치이고 출마의 명분도 될 수 없다. 다른 지역으로 출마해서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당당하게 이곳으로 오라"고 말했다.

반면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대선 주자였고 집권당 대표도 하신 분과 함께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고 중량감도 저와 차이가 큰 분”이라며 “수성구를 전국적인 정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온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오히려 3자 대결 구도가 되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실제 홍준표 전 대표가 수성을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지는 아직까지는 유동적이다. 홍 전 대표 본인이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성을을 표현했다지만, 통합당의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갑작스레 사퇴하는 등 당내 사정이 워낙 유동적이어서 마지막 등록을 할 때까진 알 수 없다고 지역 정가에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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