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부산체육회장 “사단법인 출범시켜 깨끗한 운용하겠다”
  • 부산경남취재본부 이홍주 기자 (sisa516@sisajournal.com)
  • 승인 2020.03.22 12:00
  • 호수 1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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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인화 민선 초대 부산시체육회장 “부산 체육 위상 높이고, 지역 체육인들 자긍심 고취할 것”

“민선 초대 부산시체육회 회장으로서 책임이 무겁다. 부산시 체육인의 권리 증진과 처우 개선에 힘을 쏟으며 사단법인으로 전환시켜 부산시체육회의 안정적인 재정 운용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중앙과 지방 체육계, 부산시와 시의회 등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부산 체육의 당면과제인 예산 확보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

장인화 민선 초대 부산시체육회장(58)은 “공정하고 깨끗한 체육계의 재정과 인력 운용을 위해 체육회를 사단법인으로 출범시켜 다양한 수익사업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체육회 첫 민간인 회장을 뽑는 선거에서 장 회장은 전체 선거인단의 75%를 넘는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됐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민간인 출신으로서 시체육회 회장직을 처음으로 맡게 된 장 회장에게 거는 부산 체육인들의 기대는 크다. 

장 회장은 체육회의 조직 운영을 기본으로 중장기 체육정책 현안과 발전 방향을 모색해 부산 체육의 위상을 높이고 체육인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아울러 부산의 유망 선수를 발굴하고, 각종 국제대회 및 행사의 유치를 통해 시민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생활체육이 일상화될 수 있도록 인프라 조성에도 힘쓸 것을 약속했다. 장 회장은 “부산 체육 발전을 위해 체육인 일자리 창출, 어르신 체육환경 조성, 학교체육 활성화, 체육 지도자 처우 개선, 대학 및 실업팀 창단 등이 시급하다”며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특정 종목에 치우치지 않은 지원과 인프라 확충, 법인화 추진, 스포츠 마케팅 부분의 사업 확장 등을 통해 민선 체육회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큰 기틀을 짜는 게 급선무다. 장 회장은 “부산 체육이 대한민국 체육의 새로운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질적, 양적 모든 부문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체육회는 현재 공식 등록된 엘리트 체육인 7000명, 생활체육인은 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을 장 회장이 이끌고 있다. 시사저널은 장인화 부산시체육회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부산시체육회 첫 민선 회장에 당선된 장인화 회장이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부산시체육회
부산시체육회 첫 민선 회장에 당선된 장인화 회장이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부산시체육회

첫 민간인 회장으로서 2022년 6월까지 부산시 체육계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할 일이 많겠다. 

“16년이 넘는 체육단체 경영과 중앙 체육계 행정 경험을 살려 부산 체육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매진하겠다. 체육인 일자리 창출, 학교체육 활성화, 체육 지도자의 처우 개선, 대학 및 실업팀 창단, 학교체육 시설물 개방 등의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체육시설 운영과 관련해선 전문성을 가진 체육인들에게 맡기고, 체육인들의 권리 증진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체육인들의 권리 증진이 중요하다. 현재 부산시의 체육시설 대부분이 공무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전문성을 가진 체육인들이 나서야 한다. 체육시설 유지와 체육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한꺼번에 이끌어내겠다. 비정규직으로 열악한 근로 여건, 박봉에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체육 지도자들의 자존감도 떨어져 있다. 이들에 대한 복지와 처우 개선에 심혈을 기울여 부산 체육인의 자부심을 되찾아 주겠다.”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된 부산을 스포츠 마이스 도시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어떤 계획을 하고 있나.

“부산의 국제관광도시 선정과 발맞춰 부산에 국제적인 체육대회를 유치해 부산의 관광 마이스 산업에도 매진하겠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과 소통하고 협조를 받아 종목별 국제대회 개최에 노력하겠다. 다양한 종목에 기회를 줘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국비도 받아내겠다. 매년 큰 대회가 부산에 유치되면 전 세계가 부산을 찾을 것이다. 체육회 국제기구회의도 부산에 유치해 체육 마이스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도록 하겠다.”

부산 체육의 당면과제인 예산 확보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부산의 체육 예산은 연간 3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인구가 비슷한 인천의 570억원보다 적은 것은 물론이고, 인구 145만 명인 광주의 390억원보다도 적다. 부산 전체 예산의 0.2% 수준으로 운영되는 것이 부산시체육회의 현실이다. 이러한 부산시체육회 예산 문제에 대한 선결 과제가 나는 부산시체육회의 사단법인 전환에 있다고 본다. 한마디로 부산시체육회를 운영이 아닌 경영 대상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예산은 예산대로 확보하고 수익사업은 수익사업대로 다양하게 펼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부산시체육회를 사단법인으로 전환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투명한 재정 운용이 필요하다. 예산의 의존도를 낮추고 재정 건전성을 높일 때 체육회의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현재 체육회의 자체 수입을 늘리기 위해 먼저 대한체육회의 규약을 개정 중이다. 수익사업뿐만 아니라 깨끗한 체육회를 만드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겠다.” 

지역스포츠과학센터 설립을 통한 영재 발굴과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시했는데.

“지역스포츠과학센터 설립은 부산시체육회의 역점과제다. 2024년 부산에 유치한 전국체육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지역스포츠과학센터는 필수적이다. 전국의 모든 광역시·도에서 지역스포츠과학센터를 확보하고 있으나, 부산에만 없다. 지역스포츠과학센터를 통해 지역의 유망주들에게 국가대표와 동일한 스포츠과학을 지원해 스포츠 영재를 발굴하겠다. 아울러 생활체육인들과 지역주민들에게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체육복지에도 눈을 돌리겠다. 지역스포츠과학센터의 선정과 관련해선 심사, 현장실사, 운영 계획 등의 철저한 준비를 통해 체육진흥공단의 공모에 선정되면 국비 10억원을 받게 된다. 부지가 마땅치 않아 시 체육회관 1층을 활용할 계획이다.”

50대, 60대에 대한 프로그램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생활체육을 활성화해 ‘전국 최고령 도시 부산’을 ‘가장 건강한 도시 부산’으로 탈바꿈시키겠다. 중장년층이 건강해지면 의료비용 지출이 감소하고 의료보험공단의 재정 건전성에도 기여한다. 결국 중장년층이 건강해지는 것이 국가의 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부산은 산과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 여건상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 많다. 활용 방안을 생각해 봤나.

“부산이 다른 도시에 비해 다양한 환경적 요건을 갖추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만큼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해양레포츠 분야로만 눈을 돌려 조성돼 있기 때문라고 본다. 부산이 가진 자연환경을 스포츠와 결합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

ⓒ부산시체육회
ⓒ부산시체육회

장 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시민들을 향해 “부산시체육회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부산 체육이 부산의 자랑으로, 체육회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질책하고 격려해 달라. 최선을 다해 시민과 함께하고 소통하는 부산시체육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동일철강 회장과 화인베스틸 대표로서 두 회사를 이끌고 있는 부산의 대표적인 기업인인 장인화 회장은 2003년 부산육상연맹 부회장을 시작으로 대한장애인사격연맹 회장, 대한수상스키·웨이크보드 협회장, 대한체육회 이사, 부산시체육회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중앙과 지역에서 체육활동을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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