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년 만에 ‘제로 금리’ 시대…트럼프 “정말 대단한 일”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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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0.0~0.25%로 금리 파격 인하…국채 등 7000억 달러 매입키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현지 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전격 인하했다. 연준은 또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7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는 양적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3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뒤 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포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3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뒤 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포토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이같은 조치는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인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연준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00~1.25%로 0.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11일 만에 제로 금리로 전격 인하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00~0.25%로 떨어뜨린 것은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12월 기준금리를 0~0.25%로 내린 이후 2015년 12월까지 제로 금리 정책을 유지한 바 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커뮤니티를 훼손하고, 미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의 경제적 활동에 피해를 줬다”며 “글로벌 금융 여건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또 향후 수개월 동안 최소 5000억 달러의 국채와 최소 2000억 달러의 MBS를 매입하기로 했다. 국채와 MBS 보유를 늘려 시중에 유동성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날 때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할 뜻을 밝혔다. 연준은 “경제가 최근의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견뎌냈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이번 목표 범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연준을 향해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에 없었지만 백악관 브리핑룸을 방문해 “아주 행복하다. 이는 큰 걸음이고, 그들(연준)이 해내서 아주 기쁘다. 연준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또 7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 완화를 언급하며 “규모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그들(연준)은 거기서 시작할 수 있고, 정말 좋은 뉴스다”라며 “우리나라를 위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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