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백신’ 실험 시작
  • 김재태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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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험 참가자에게 후보 약품 투여”…실제 이용까지는 1년 이상 걸릴 듯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에 대한 인체 실험이 시작했다. 전세계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공포에 빠져 있는 가운데 희소식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16일(현지 시각) 코로나19 백신 후보 약품을 첫 참가자들에게 투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백신이 안전한지, 그리고 참가자의 면역체계에 목표한 반응을 유도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1상 시험이다. 시험에 쓰이는 백신은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과학자들이 바이오테크 업체 모더나와 협업해 개발한 것으로, '메신저RNA-1273'으로 불린다.

시험 참가자들의 연령은 18세부터 55세까지로 다양하다. 시험 참여자들은 앞으로 약 1개월의 간격을 두고 각기 다른 분량의 백신 주사를 두 차례 맞게 된다.

ⓒ연합뉴스

다만 이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돼 실제 사람들이 이를 접종할 수 있기까지는 1년에서 18개월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미국 관리들은 추정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찾는 것은 긴급한 공중보건의 우선순위"라며 "기록적인 속도로 시작된 이번 임상 1상 시험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수십 개의 연구팀이 다양한 종류의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6일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16만8000여 명의 확진자와 66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편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즈사는 다음 달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와 캔자스시티의 한 실험 센터에서 수십 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안전 검사를 시작할 계획이며, 중국과 한국에서도 유사한 연구가 실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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