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재심의 ‘절대불가’에서 한발 뺀 미래한국당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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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미래한국당 공관위원장, CBS라디오 출연해 “5명 재심의는 불가, 1명 정도 조정할 듯”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비례대표 후보 순번 조정과 관련해 “1명 정도는 확실하게 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공천 결과를 부정하고 싶다면 날 자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온화해진 발언이다.

이는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결과에 대한 미래통합당의 거센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한국당이 본당인 통합당의 영입 인재들을 당선권 밖으로 배치하면서 불거졌던 공천 갈등이 수습될 지 주목된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 시사저널 박은숙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 시사저널 박은숙

공 위원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례 순번) 전체 재심의는 원칙적으로 비민주적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면서도 “부적격 사유가 확실한 분들은 최고위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는 당 안팎에서 비례대표 후보 순번과 관련한 비판이 거세지자 18일 오전 내로 공관위에 공천 재심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5명 정도의 재심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 위원장은 “(재심의는) 현저한 부적격 사유, 범법에 준하는 사유가 발생했을 때 제명하는 것”이라며 “(전면 재심의는) 국민들을 설득하기 힘들 것이다. 1명이든 2명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공 위원장은 “1명 정도는 확실하게 우리가 놓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초 윤 전 관장은 미래한국당 비례순번 21번에 이름을 올렸다.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오른쪽)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 시사저널 박은숙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오른쪽)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 시사저널 박은숙

공 위원장은 ‘천하의 배신’이라며 격하게 반발하는 통합당에 대해서는 “섭섭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아픔 따르더라도 시간이 가면 그 양반(자신)이 앞선 공천을 했구나 할 것”이라며 “전체 그림을 보면 지향점, 목적지를 정해놓고 엄격한 점수 작업을 통해서 사람을 뽑았다”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신저인 유영하 변호사가 공천 명단에 들지 못한 것과 관련해서는 “만장일치로 안 된 것이어서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 변호사는 국론 분열 등의 (결격)사안에 해당됐지만, 공정한 기회를 드려야겠다 생각하고 자연인으로 심사했다”며 “인간 유영하를 놓고 당 기여도, 국민 기여도 등을 물어 심사위원 점수를 매긴 결과 만장일치(탈락)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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