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亂 숨겨진 진실은…황교안 밀어내고 안철수 띄우기? [시사끝짱]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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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공천, 친이계가 주도…황교안, 당했다”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둘러싼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통합당 영입인재들이 당선권 밖으로 밀려나면서다. 일단 미래한국당은 통합당의 거센 반발을 의식하고 공천 명단 일부 교체를 수용하기로 했다. 사실상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황교안 통합당 대표에 반란을 일으켰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공천 갈등을 자초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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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의 난…미래한국당 반전 공천의 진실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독자 공천을 추진한 속내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미래한국당이 제3교섭단체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한선교 대표가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선 미래한국당이 4‧15총선에서 17~21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17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한 대표는 총선 이후 무조건 (통합당과) 합당한다고 선언했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통합을 제안하면서 ‘대표직도 내어줄 수 있다’고 한 발언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총선 이후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이 아닌 국민의당과 합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황교안 대표가 죽을 쒀서 안철수 대표에게 줄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서 “황 대표가 왜 자꾸 낚이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당 공천판은 친이계가 주도해 왔다”면서 “친박과 친이의 대결 구도 하에서 친이계가 안철수 대표 쪽을 옹립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통합당에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이 절실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황교안 대표의 부족한 정치력을 메워줄 수 있는 게 김 전 위원장이었다”라면서 “그마저도 친이계가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조직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무산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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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틀어진 꼼수…여야 위성정당 이대로 괜찮나

함께 출연한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 역시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촉발한 공천 갈등에 대해 “예견된 사태”였다고 평가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을 언급하며 “이분은 누가 시킨다고 따라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그를 영입했을 때부터 예상된 결과였다”고 말했다. 실제 공 공관위원장은 통합당 측의 거센 반발에도 비례대표 명단 수정이 불가능하다고 맞선 바 있다.

그러면서 박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미래한국당 사태를 보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비례연합정당도 막상 선거를 치른 이후에 말을 바꿀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위성정당 꼼수가 계획대로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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