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에 또…코스피·코스닥 동시 서킷브레이커 발동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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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두번째 동시 발동…코스피, 1450선대로 8.39% 급락하며 마감

19일 국내 증시가 개장 이후 동반 폭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코스피와 코스닥에 동시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가 두 시장에 발동된 것은 3월13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장중 코스피지수 8% 이상 하락이 1분간 지속돼 향후 20분 동안 시장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한다고 공시했다. 지수는 이날 낮 12시5분경 전 거래일(1591.20)보다 129.69포인트(8.15%) 내린 1461.51에 1분간 거래됐다. 이번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이달 들어 두 번째, 사상 다섯 번째 조치다.

같은 시간 거래소는 코스닥시장의 매매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중단대상 상품은 코스닥시장 기초자산 관련 모든 파생상품(스프레드 포함)으로 KRX300선물 상품은 제외된다. 이번 코스닥 서킷브레이커는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 제도 도입 이후 아홉 번째 조치다. 거래소는 12시5분부터 20분간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매매 거래를 제한했다. 이후 10분간 단일가 매매를 한 뒤 12시35분부터 거래를 재개했다.

3월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코스피 현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4.89포인트(2.19%) 오른 1626.09로 개장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전환, 급락하며 1520선 아래로 떨어졌다. ⓒ연합포토
3월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코스피 현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4.89포인트(2.19%) 오른 1626.09로 개장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전환, 급락하며 1520선 아래로 떨어졌다. ⓒ연합포토

코스피, 1450선대…10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

19일 코스피지수는 급락하며 1450선대로 내려앉았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591.20)보다 133.56포인트(8.39%) 내린 1457.64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9년 7월17일(1440.10) 이후 10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485.14)보다 56.79포인트(11.71%) 내린 428.35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11년 10월5일(421.13) 이후 8년5개월 만에 가장 낮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급락하는 경우 투자자들에게 냉정한 투자 판단을 할 시간을 주기 위해 거래를 잠시 멈추는 제도다. 1987년 10월19일 미국 사상 최악의 주가 폭락 사태인 '블랙먼데이' 이후 주식 시장의 붕괴를 막자는 취지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도입됐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는 각각 1998년 12월7일, 2001년 10월15일 도입됐다. 현물 주식시장 거래를 아예 정지시키기 때문에 다른 조치들보다 강력한 제한 제도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은 이달 들어 두 번째 서킷브레이커 조치가 4거래일 만에 이뤄졌다. 3월13일에도 주가지수가 8% 넘게 급락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바 있다. 두 시장이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이로써 국내 증시는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거래가 일제히 중단되는 상황을 겪게 됐다.

한편 이날 선물 가격 또한 요동치면서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중단시키는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거래소는 코스피200 선물(최근월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됨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50분부터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매 거래를 중단했다. 아울러 낮12시54분경 코스닥지수에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닥150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면 사이드카를 발동한다. 코스닥시장 사이드카 조치는 코스닥150 선물가격이 6.22% 하락하고 현물지수(코스닥150)가 6.14% 내린 데 따라 이뤄졌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 코스닥 사이드카는 두 번째다.

앞서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은 3월12일, 13일 각각 이뤄진 바 있다. 코스피 매도 호가 사이드카는 지난 2011년 네 번에 걸쳐 조치된 이후 8년5개월여 만에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 매도호가 급락으로 인해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13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13일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해 8월5일 이후 약 7개월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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