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민병두·김태호·문석균…봇물 터진 무소속, 당선가능성은? [시사끝짱]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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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불복 후폭풍에 무소속 출마 러시…총선에 미칠 영향은

4‧15 총선의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무소속 출마에 봇물이 터지면서, 이번 총선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문제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 대부분이 지역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란 점이다. 현재까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미래통합당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김태호 전 경남지사, 백승주 의원 등이 있다. 영남지역 중심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민병두 의원,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 오제세 의원, 문석균 전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 등이 있다. 주로 수도권이다. 이들의 무소속 출마는 4‧15 총선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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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무소속 출마, 여당에 치명적”

이에 대해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17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무소속 출마가 늘어나면 선거 전체가 혼탁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수도권 지역에 무소속 출마가 쏠린 여당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영남 지역의 경우 원래 통합당 텃밭이기 때문에 무소속이 늘어나도 여당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없지만, 수도권에서는 무소속 출마가 당에 치명적인 결과를 안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서울 동대문을 지역을 예로 들며 “가장 위험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은 민주당이 현역인 민병두 의원을 컷오프한 뒤 청년전략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이에 민 의원은 공천 결과에 불복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통합당에서는 이혜훈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대해 박 정책위의장은 “전통적인 험지였던 동대문을에서 진보가 분열하면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또 경기 의정부갑을 사례로 들었다. 이 지역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6선을 한 곳으로, 최근 문 의장의 아들인 문석균씨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문씨는 당초 민주당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나 ‘세습’ 논란이 일자 선거를 포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민주당에서 이 지역과 연고가 없는 오영환 전 소방관을 공천하자, 지지자들의 반발에 힘입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오영환씨에 대한 공천이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오죽하면 음모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애초에 세습 논란으로 문씨에 대한 공천이 불가능해지자, 민주당에서 의도적으로 연고가 없는 오씨를 공천해 문씨의 무소속 출마에 명분을 만들어줬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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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마 선언한 홍준표…진짜 탈당할까

함께 출연한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홍준표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홍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며 “대권을 노린다면 탈당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탈당하면 나중에 복당하기 힘들어진다”면서 “대선 레이스를 뛰고 싶다면 차라리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화끈하게 현 지도부와 화해하는 길이 낫다”고 제안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함께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다만 탈당계는 오는 25일 제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25일까지 유예했다는 것은 본인도 안 나가는 선 안에서 해결하고 싶다는 의미”라며 “진짜 결심했다면 즉시 탈당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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