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안심식당 ‘시각차’…영세 음식점들 ‘불만’
  • 인천취재본부 주재홍 기자 (jujae84@sisajournal.com)
  • 승인 2020.03.2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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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 코로나19 안심식당 46곳 지정…나머지 음식점 3000곳은?

인천시 연수구 내 ‘코로나19 안심식당’으로 지정되지 않은 음식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연수구가 안심식당으로 지정한 음식점 46곳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나머지 3153곳의 음식점들은 위험한 식당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 연수구청. ⓒ인천 연수구청 제공
인천 연수구청. ⓒ인천 연수구청 제공

19일 시사저널 취재내용을 종합하면, 2020년 1월 기준으로 인천지역 10개 군·구의 일반음식점은 3만360곳이다. 이중 연수구에는 3199곳의 음식점이 들어 서 있다.

연수구는 지난 2월24일부터 이날까지 이들 음식점들 중 46곳을 코로나19 안심식당으로 지정했다.

연수구는 음식점들이 직접 체온을 측정하거나 자체 방역 실시 여부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리고, 주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음식점을 알리자는 취지다.

하지만, 연수구가 음식점들을 ‘안심식당’과 ‘위험식당’으로 갈라놓고 차별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음식점 업주 김모씨(50·동춘동)는 “대형 음식점들은 운영자금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발열체크와 위생관리를 하면서 코로나19 안심식당으로 인증받기가 쉬울 것”이라며 “코로나19 안심식당으로 지정되지 않은 영세한 음식점들은 위험한 식당으로 낙인찍혀 더 죽으란 얘기”라고 비판했다.

지주연 인천소상공인연합회 사무처장은 “연수구는 인기영합주의 행정을 멈춰야 한다”며 “안심·위험 식당으로 차별을 한다면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화될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인천시도 연수구가 ‘코로나19 안심식당’을 지정하는 것이 기존에 진행하던 위생관리 노력에 그치는 수준이어서 코로나19 예방에 특화됐다고 보지 않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무엇이든 해보려는 것은 공감하지만 ‘안심식당’ 지정은 1회성 이벤트에 불과하다”며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모두가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연수구 관계자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3000개가 넘는 음식점의 방역을 돕고 있고, 이중에 모범업소를 ‘안심식당’으로 지정하고 있다”며 “음식점들을 차별하는 것은 아니다. 매주 적극적으로 ‘안심식당’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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