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에서 드러난 친문패권 실체…여권 움직이는 실세는 누구? [시사끝짱]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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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위로 드러난 친문패권…총선 발목 잡나

4‧15 총선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각종 변수들이 총선판을 흔들고 있다. 당장 여당에서는 ‘친문패권’이 뇌관으로 떠올랐다. 당 노선에 비판적 의견을 냈던 후보자들이 경선에서 패배하는가 하면, 친노 핵심 일부가 컷오프 되면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친문이 패권을 쥐기 위해 계파갈등을 재현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친노’ 서갑원의 폭탄발언…친문이 민주당 장악했나

‘친문패권’이 수면 위로 드러난 계기는 서갑원 전 의원이 폭탄선언을 하면서다. 전남 순천·광양·구례·곡성 갑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컷오프 된 서 전 의원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에서 원칙을 저버리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이 지역에 전략 공천했다”며 “당내 패권세력과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서 전 의원은 친노의 핵심에 속한다. 그런 그가 사실상 당을 지휘하는 ‘특정 세력’에 의해 자신이 밀려났다고 표현하면서, 친노와 친문간 갈등이 현실화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 시사끝짱

서 전 의원이 언급한 ‘당내 패권세력’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17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이해찬 대표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컨트롤타워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서갑원 전 의원 정도 되는 사람이 언급했다는 것은 당내에서 ‘완장 찬 세력’이 상당히 번져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출연한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서 전 의원의 폭탄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 내에 패권의 핵심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친노 핵심인 서 전 의원이 속절없이 밀려나는 것을 보니 친노와 친문 사이에서 명백한 금이 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공천에서 청와대 출신이나 문재인 정부 출범에 공을 세운 사람들은 한 명도 컷오프되지 않았다”면서 “민주당 신주류 세력이 친문이 됐다는 게 명확하다”라고 덧붙였다.

 

친문패권이 총선에 미칠 영향은

박 정책위의장은 친문이 당내 세력을 장악하는 것에 대해 “패권주의가 꼭 나쁘다곤 할 수 없지만 선거에서 패할 경우 계파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친문 색채가 짙어진 여당이 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친문이 똘똘 뭉쳐 승리했다고 합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 결과가 안 좋으면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결국 계파간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최고위원은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진박과 친박간 계파 갈등이 불거지며 총선에서 야당에 패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국민들은 패권주의를 한심하게 본다”고 경고했다. 이어 “패권주의가 선거에 부정적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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